2023/02/26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 시즌3 슈퍼리그 조별 2라운드 발라드림 vs 월드클라쓰

 [골 때리는 그녀들] 시즌 3의 상위 리그인 슈퍼 리그에서 B조 두번째 경기인 발라드림과 월드클라쓰의 경기가 방송되었습니다. 지난 조별 첫 경기에서는 승격팀 발라드림이 강팀 액셔니스타에게 2:3 역전패를 당했었죠. 시즌 2 챌린지리그의 신설 팀으로 매 경기마다 극적인 승부를 선보이며 마지막 플레이오프 전에서 불나방을 누르고 승격에 성공했던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이었기에 아무래도 발라드림이 슈퍼리그에서도 잘 해주기를 바라는 응원의 마음이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슈퍼리그의 공 좀 차 본 기존 팀들에게는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액셔니스타에 비하면 월드클라쓰는 좀 더 해볼 만한 상대라고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전방에 사오리, 수비와 중원에 에바, 골키퍼 캐시가 있긴 하지만 그외에는 다소 부족한 편이니까요. 발라드림도 경서기 콤비와 그외 선수들 간의 기량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전반적으로 발라드림이 우세하게 느껴지고 지난 시즌 발라드림의 드라마를 지켜본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응원하는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전반적인 경기 분위기는 초반부터 줄곧 발라드림의 압도적인 우세였습니다. 경서와 서기의 패스 플레이에 월드클라쓰는 거의 정신을 못차리는 수준이었는데요, 사오리의 만회골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3:1 발라드림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듯 했습니다. 첫 경기에서 액셔니스타가 경서기 라인을 집중 마크하는 전술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월드클라쓰는 이에 대한 별다른 대비가 없었던 모습이었습니다. 팀을 새로 맡은 이을용 감독도 격려 보다는 실망감을 표현하는 모습이라 그러잖아도 안좋은 팀 분위기가 도무지 살아날 기미가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사오리의 어시스트를 받은 나티가 추가골에 성공하고, 경기 종료를 불과 몇 초 남긴 시점에 발라드림 민서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패널티킥 찬스를 사오리가 성공시키면서 경기는 그야말로 극적인 동점 승부로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기 결과를 보는 입장에서 미리 예상할 수 없었던 것은 평소 [골 때리는 그녀들]이 수요일 저녁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방영이 되면서 승부차기까지 갔으냐 안갔느냐에 따라 후반전 종료 시간과 방영 시각의 차이가 - 보통 약 15분 정도 -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발라드림과 월드클라쓰의 경기는 3:1 스코어 상황에서 방영이 끝나는 시간에 거의 가까워졌기 때문에 자연히 발라드림의 낙승으로 끝나는가 보다 할 수 밖에 없었죠. 그런데 승부는 극적으로 3:3 동점이 되고 이어지는 승부차기는 다음 주 방영으로 미뤄진 겁니다. ㅎㅎ 와 보다보다 골때녀 제작진의 이런 트릭을 또 보네요.



다음 주는 슈퍼리그 A조 2라운드 국대패밀리와 탑걸의 경기입니다. 1라운드에서 구척장신에게 패배한 국대패밀리가 챌린지리그 1위로 승격해 올라온 탑걸을 제압할 수 있을지 지켜볼 차례입니다. 그 전에 발라드림과 월드클라쓰의 승부차기부터 봐야할텐데... 국대패밀리와 탑걸 경기는 전반전만 보여주고 끝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발라드림이 승부차기 승을 하는 쪽으로 예상하시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을 듯 합니다. 공격수인 경서가 승부차기에서는 골키퍼를 맡으면서 언제나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니까요. @


(2022. 10. 21 작성)

[축구] 프리미어리그 2022-2023시즌 12라운드


브라이튼 vs 노팅엄 0:0

브라이튼 원정에서도 노팅엄은 또 노팅엄했고, 브라이튼은 홈에서 그런 노팅엄을 맞아 경기력 저하의 우려를 현실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지난 주말 경기의 피로가 쌓였던 걸까요. 노팅엄의 헨더슨 골키퍼가 7개의 세이브로 최고 수훈 선수가 되었고 리그 순위도 한 게임 덜 치른 레스터시티를 1점차로 누르고 다시 19위에 복귀했습니다.


크리스탈팰리스 vs 울버햄튼 2:1

부에노의 크로스를 받아 다이렉트로 꽂아넣은 아다마 트라오레의 선취골 이후 울버햄튼의 공격은 그리 효과적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크리스탈팰리스의 공격 4총사 자하, 에두아르드, 에제, 올리세의 합작으로 2골을 얻어맞으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죠. 울브스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비에 비해 득점력이 너무 형편 없네요. 황희찬 선수가 디에고 코스타와 교체로 들어가 후반 20 여 분을 뛰었지만 팀의 원정 패배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본머스 vs 사우스햄튼 0:1

지난 풀럼 원정에서 잘 싸웠던 본머스가 홈 경기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던 사우스햄튼이 승점 3점을 챙겼습니다. 값진 승리에도 불구하고 랄프 하젠휘틀 감독에 대한 팬들의 경질 요구가 들끓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브렌트포드 vs 첼시 0:0

원정이긴 했지만 첼시가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는 점이 실망스럽네요.

 


리버풀 vs 웨스트햄 1:0

지난 라운드에서 맨시티를 1:0으로 꺾은 이후 웨스트햄 전에서도 승리, 리버풀의 순위는 7위까지 치솟았습니다. 새로운 탐욕왕 다르윈 누네스가 골을 넣어 이긴 경기이지만 지난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한 알리송 골키퍼가 이번엔 보웬의 페널티킥을 막으며 다시 한번 최고 수훈 선수가 되었습니다.


뉴캐슬 vs 에버튼 1:0

뉴캐슬도 홈에서 에버튼을 맞아 기마랑이스-알미론 합작 골에 힘입어 승점 3점을 챙겼습니다. 뉴캐슬 입장에서는 몇 골 더 넣었으면 좋았을 기회였지만 에버튼도 절박한 상황이긴 했으니까요. 경기 기여도는 클린시트를 기록한 수비수 트리피어가 가장 높게 나왔네요.

 


맨유 vs 토트넘 2:0

아스널이 유로파리그 경기 일정으로 맨시티와 빅매치를 치르지 못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국내 팬들의 관심은 이번 라운드 토트넘의 맨유 원정에 집중될 수 밖에 없었을텐데요, 결과는 2:0 완패였습니다. 양팀 전력으로 봐서 이번 결과는 선수 선발과 운영을 포함한 전술의 승리이자 패배라고 밖에는 설명이 안될 것 같습니다. 호날두를 벤치에 앉혀놓은 텐 하흐의 맨유는 카세미루를 중심으로 토트넘의 손-케 공격 라인을 차단하는데 성공했고 프레드와 페르난데스의 연속 골을 넣었습니다. 반면 콘테 감독은 타의에 의해 3-4-3이 아닌 3-5-2 진영을 내세워야 했지만 끝내 페리시치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결과 중요했던 원정 경기에서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정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결과입니다. 로리스 골키퍼의 선방과 래쉬포드의 자비로운 미스가 아니었더라면 몇 골을 더 허용해야 했을지 모를 경기였어요.

맨시티과 승점 23점으로 같지만 골득실에서 한참 위인 데다가 토트넘이 한 경기 더 치른 상황이고 바로 아래 4위 첼시도 이번 라운드 승점 1점에 그치면서 3점 차를 유지했지만 마찬가지로 토트넘 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결과입니다. 시즌 첫 10경기 최다 승점(23점)을 기록했다며 좋아라 했던 건 조만간 추억거리가 될지 모를 일입니다. 콘테 감독의 끈질긴 페리시치 집착증 좀 제발 내다버렸으면 좋겠어요.


풀럼 vs 아스톤빌라 3:0

전반을 1실점으로 선방했던 아스톤빌라는 후반 62분 더글라스 루이즈 선수의 다이렉트 퇴장으로 패널티킥 골(미트로비치)을 추가로 내주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지난 라운드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아스톤빌라의 센터백 밍스가 자책골을 기록했군요. 풀럼은 미트로비치의 복귀로 지난 본머스와의 홈 경기 2:2 무승부에 이어 아스톤빌라를 맞아 기분 좋은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나마 수비 조직력이 살아있어 희망을 가져볼 수 있었던 아스톤빌라였는데 오늘 경기 결과로 제라드 감독의 운명도 초읽기에 들어간 듯 합니다.


레스터시티 vs 리즈 2:0

반면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홈에서 리즈에게 기분 좋은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리즈는 이번 원정에서 전반 초반 코흐의 자책골을 기록한 데에 이어 하비 반즈에게 추가골까지 내주었고 이후 경기를 뒤집지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레스터시티의 바디, 리즈의 뱀포드 선수가 각각 선발 출전했던 경기였는데 후반 60분대에 나란히 교체되어 나가는 모습이었네요. @


PS. 한편 유로파리그에 나간 아스널은 홈에서 PSV를 맞아 1:0 승리로 조 1위를 거두었고, 덕분에 맨시티는 꿀휴식을 취했다고 합니다.


(2022. 10. 21 작성)

[맛집] 분당 서현동 미정국수

백종원 사장과 더본코리아의 프렌차이즈 식당, 그 미정국수입니다. 알려지지 않은 숨은 동네 맛집 위주로만 소개하고 싶긴 하지만 일부러 그런 제한을 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블로그는 뭐 아무 거나 다 리뷰하니까 어디든 얘깃거리가 있는 곳이라면 간단히 몇 자라도 적어서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여기 분당 서현역 인근에도 있고 다른 곳에도 많이 있는 멸치국수 잘하는 집, 미정국수에서 두번째 식사입니다. 코로나 기간 중에 집으로 배달을 시켜서 몇 번 먹었었지만 매장에는 잘 가지지가 않았습니다. 이 곳 말고도 식사하러 갈 곳이 워낙 많으니까요. 아주 오래 전에는 잘 기억이 안나서 최근에 미금역 앞에 한번 갔었고 이번에 서현역점에 들렀습니다. 간단하면서도 따뜻한 국물이 있는 저녁을 먹고 싶더라고요.

미금역점에는 덮밥 메뉴가 있는 반면 주먹밥이 없어서 메뉴가 바뀌었구나 했었는데 이번에 서현점을 가니 주먹밥을 그대로 팔더군요. 지점마다 메뉴를 일부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모양입니다.



다른 메뉴들도 많지만 - 평소라면 직화불고기 비빔국수? - 가장 기본이되는 대표 메뉴, 멸치국수 딱 한 그릇만 시켜 먹었습니다. 키오스크에서 주문과 결제를 마치자 오픈된 주방에서 면 익히는 과정이 시작되었고 몇 분의 기다림 끝에 완성된 멸치국수는 우리에게 익숙한 그 멸치국수 그대로입니다. 생각 보다 맛이 강하지 않은 국물에 유부와 파, 그리고 김가루가 넉넉히 들어갔습니다. 여기에 곁들이는 김치도 이상한 점 하나 없이 딱 기대하는 만큼의 식감 좋은 배추김치더군요. 이렇게 가격은 4천5백원. 이 정도면 요즘 한 끼 식사 가격으로는 종목 불문하고 최저가 라인입니다.

대한민국 서민음식 시장에서 장사하는 방식을 하나씩 새롭게 해나가고 있는 백종원의 마법입니다. 기대하는 만큼의 맛과 양을 보장해주면서도 가격은 좀 더 싸게 제공하는 것이죠. 이와 비슷한 정도면서 어이없게 비싸거나, 이와 비슷한 가격대면서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식사를 내놓는 식당은 널리고 널렸습니다. 조금만 찾아보고 연구하면 이 정도 맛을 비슷하게 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제공되는 착한 가격은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


 (2022. 10. 20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