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때리는 그녀들] 시즌 3의 상위 리그인 슈퍼 리그에서 B조 두번째 경기인 발라드림과 월드클라쓰의 경기가 방송되었습니다. 지난 조별 첫 경기에서는 승격팀 발라드림이 강팀 액셔니스타에게 2:3 역전패를 당했었죠. 시즌 2 챌린지리그의 신설 팀으로 매 경기마다 극적인 승부를 선보이며 마지막 플레이오프 전에서 불나방을 누르고 승격에 성공했던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이었기에 아무래도 발라드림이 슈퍼리그에서도 잘 해주기를 바라는 응원의 마음이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슈퍼리그의 공 좀 차 본 기존 팀들에게는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액셔니스타에 비하면 월드클라쓰는 좀 더 해볼 만한 상대라고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전방에 사오리, 수비와 중원에 에바, 골키퍼 캐시가 있긴 하지만 그외에는 다소 부족한 편이니까요. 발라드림도 경서기 콤비와 그외 선수들 간의 기량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전반적으로 발라드림이 우세하게 느껴지고 지난 시즌 발라드림의 드라마를 지켜본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응원하는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전반적인 경기 분위기는 초반부터 줄곧 발라드림의 압도적인 우세였습니다. 경서와 서기의 패스 플레이에 월드클라쓰는 거의 정신을 못차리는 수준이었는데요, 사오리의 만회골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3:1 발라드림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듯 했습니다. 첫 경기에서 액셔니스타가 경서기 라인을 집중 마크하는 전술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월드클라쓰는 이에 대한 별다른 대비가 없었던 모습이었습니다. 팀을 새로 맡은 이을용 감독도 격려 보다는 실망감을 표현하는 모습이라 그러잖아도 안좋은 팀 분위기가 도무지 살아날 기미가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사오리의 어시스트를 받은 나티가 추가골에 성공하고, 경기 종료를 불과 몇 초 남긴 시점에 발라드림 민서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패널티킥 찬스를 사오리가 성공시키면서 경기는 그야말로 극적인 동점 승부로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기 결과를 보는 입장에서 미리 예상할 수 없었던 것은 평소 [골 때리는 그녀들]이 수요일 저녁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방영이 되면서 승부차기까지 갔으냐 안갔느냐에 따라 후반전 종료 시간과 방영 시각의 차이가 - 보통 약 15분 정도 -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발라드림과 월드클라쓰의 경기는 3:1 스코어 상황에서 방영이 끝나는 시간에 거의 가까워졌기 때문에 자연히 발라드림의 낙승으로 끝나는가 보다 할 수 밖에 없었죠. 그런데 승부는 극적으로 3:3 동점이 되고 이어지는 승부차기는 다음 주 방영으로 미뤄진 겁니다. ㅎㅎ 와 보다보다 골때녀 제작진의 이런 트릭을 또 보네요.
다음 주는 슈퍼리그 A조 2라운드 국대패밀리와 탑걸의 경기입니다. 1라운드에서 구척장신에게 패배한 국대패밀리가 챌린지리그 1위로 승격해 올라온 탑걸을 제압할 수 있을지 지켜볼 차례입니다. 그 전에 발라드림과 월드클라쓰의 승부차기부터 봐야할텐데... 국대패밀리와 탑걸 경기는 전반전만 보여주고 끝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발라드림이 승부차기 승을 하는 쪽으로 예상하시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을 듯 합니다. 공격수인 경서가 승부차기에서는 골키퍼를 맡으면서 언제나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니까요. @
(2022. 10. 21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