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맛집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맛집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3/02/26

[맛집] 분당 서현동 미정국수

백종원 사장과 더본코리아의 프렌차이즈 식당, 그 미정국수입니다. 알려지지 않은 숨은 동네 맛집 위주로만 소개하고 싶긴 하지만 일부러 그런 제한을 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블로그는 뭐 아무 거나 다 리뷰하니까 어디든 얘깃거리가 있는 곳이라면 간단히 몇 자라도 적어서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여기 분당 서현역 인근에도 있고 다른 곳에도 많이 있는 멸치국수 잘하는 집, 미정국수에서 두번째 식사입니다. 코로나 기간 중에 집으로 배달을 시켜서 몇 번 먹었었지만 매장에는 잘 가지지가 않았습니다. 이 곳 말고도 식사하러 갈 곳이 워낙 많으니까요. 아주 오래 전에는 잘 기억이 안나서 최근에 미금역 앞에 한번 갔었고 이번에 서현역점에 들렀습니다. 간단하면서도 따뜻한 국물이 있는 저녁을 먹고 싶더라고요.

미금역점에는 덮밥 메뉴가 있는 반면 주먹밥이 없어서 메뉴가 바뀌었구나 했었는데 이번에 서현점을 가니 주먹밥을 그대로 팔더군요. 지점마다 메뉴를 일부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모양입니다.



다른 메뉴들도 많지만 - 평소라면 직화불고기 비빔국수? - 가장 기본이되는 대표 메뉴, 멸치국수 딱 한 그릇만 시켜 먹었습니다. 키오스크에서 주문과 결제를 마치자 오픈된 주방에서 면 익히는 과정이 시작되었고 몇 분의 기다림 끝에 완성된 멸치국수는 우리에게 익숙한 그 멸치국수 그대로입니다. 생각 보다 맛이 강하지 않은 국물에 유부와 파, 그리고 김가루가 넉넉히 들어갔습니다. 여기에 곁들이는 김치도 이상한 점 하나 없이 딱 기대하는 만큼의 식감 좋은 배추김치더군요. 이렇게 가격은 4천5백원. 이 정도면 요즘 한 끼 식사 가격으로는 종목 불문하고 최저가 라인입니다.

대한민국 서민음식 시장에서 장사하는 방식을 하나씩 새롭게 해나가고 있는 백종원의 마법입니다. 기대하는 만큼의 맛과 양을 보장해주면서도 가격은 좀 더 싸게 제공하는 것이죠. 이와 비슷한 정도면서 어이없게 비싸거나, 이와 비슷한 가격대면서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식사를 내놓는 식당은 널리고 널렸습니다. 조금만 찾아보고 연구하면 이 정도 맛을 비슷하게 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제공되는 착한 가격은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


 (2022. 10. 20 작성)

[맛집] 분당 백현동 폴트버거

점심으로 간단히 햄버거나 먹으면 좋겠다 싶을 때 발견해서 처음 접해본 프렌차이즈 요식업계의 신상(?) 폴트 버거입니다. 맥도날드와 버거킹 양대 산맥으로 대변되는 - 추가하자면 롯데리아? - 기존 햄버거 프렌차이즈에 대비해 상위 호환 버전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의 유명세를 입고 화제 속에 국내 매장을 오픈했던 쉐이크쉑과 달리 폴트 버거는 국내 토종 브랜드로서 아직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조용하게 인지도를 쌓아가는 중인 것 같습니다.




MZ 세대가 배우고 싶어하는 운동 종목 중에 하나인 테니스를 테마로(테니스 경기에서 사용되는 바로 그 폴트!) 실제 가본 적은 없지만 태니스 경기장의 라커룸에 온 듯한 느낌을 주려고 한 것 같습니다. 부띠끄 호텔 인테리어처럼 아크릴 등 맨들맨들한 재질을 사용해 전반적으로 블링블링한 분위기입니다.




폴트 버거의 폴트 버거를 먹어봤는데 단픔 가격 9천 3백원이었습니다. 여기에 세트 메뉴가 따로 없어서 음료와 사이드 메뉴는 별도로 추가해야 하는데 이는 반대로 약간의 할인을 무기로 세트 메뉴 구입을 강제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겠으나 결론은 저렴한 가격은 아니라는 겁니다. 버거는 비싼 가격 만큼 패티의 질과 복합적인 소스 맛에서 새롭고 좀 더 좋은 버거를 먹고 있다는 느낌은 분명한데 먹다보니 밑으로 많이 흐르고 해서 좀 정신이 없었습니다.

햄버거 주제에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요즘 이쪽 업계가 좀 그렇습니다. 빅맥이나 와퍼처럼 예전부터 있었던 대표 버거의 단품만 가격이 그나마 얌전하지 세트 메뉴나 뭔가 이것저것 넣은 무슨무슨 버거가 되면 기존 버거 프렌차이즈에서의 한 끼 식사 가격도 무시 못할 수준이 되어 버렸죠.



확연한 맛의 차이를 인정해주기 힘든 햄버거 장르이기에 다른 식사류 가격 대비 가성비 면에서는 좀 아깝다는 생각이 -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건 폴트 버거 뿐만 아니라 기존 햄버거 프렌차이즈의 고가 햄버거 메뉴도 마찬가지 - 들 수 밖에 없겠습니다. 여기에 폴트 버거 매장의 인테리어는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을 듯 하네요. 이렇게 새로움을 전달하고 경험하는 일이 일회성으로 그칠 것인지, 그 이상의 즐겨찾게 되는 무언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인지는 좀 지켜봐야 할 듯 하네요.

아무래도 기존 터줏대감들과의 정면 대결 보다는 일정 거리를 두는 영업 전략을 가져갈 수 밖에 없을 듯 한데 검색해보니 더현대 백화점, 스타필드 하남, 그리고 동탄과 판교 중심가… 임대료가 엄청 비싼 곳들에서만 오픈한 것 같습니다. @


(2022. 10. 19 작성)

[맛집] 분당 서현동 서현순대

오늘도 혼밥할 기회가 생겨 지난번 한양김치찌개에 들렀을 때 봐두었던 길 건너 [서현순대]에서 처음 식사를 해봤습니다. 분당 서현동의 같은 골목에서만 양평해장국, 김치찌개에 이어 순대국까지 먹어보게 되었네요. 세 곳이 모두 서현역에서 분당 제생병원 방면 골목에 모여있는데 리뷰를 쓰지는 않았지만 이곳에서 양평해장국을 먹으러 갔다가 봐두었던 한양김치찌개를 그 다음번에 가서 먹어보고(실망), 그리고 그때 봐두었던 서현순대를 또 찾아가 봤습니다.



적당한 식사가 필요할 때 순대국은 첫번째로 생각날 정도로 좋아라 하는 메뉴는 아니지만 최근 배달앱으로 돼지국밥을 종종 시켜먹곤 했었습니다. 따뜻한 국밥이면서 배부르고 속도 편해서 좋더라고요. 상대적으로 순대국은 자주 먹는 편이 아니었는데 순대국에 포함되는 부속 고기가 입맛에 안맞는 경우가 많아 순대만 들어간 순대국을 주문하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점심 때는 주변 직장에서 꽤 많은 손님들이 몰릴 법한 가게이고, 저녁에는 혼밥하기에 별 부담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대표 메뉴인 소사골 순대국을 주문했는데, 여러 명이 함께 왔을 때는 순대전골, 그외 술안주로는 편육이나 순대 한접시를 먹으면 되겠더군요. 단촐한 메뉴 구성에서부터 전문점의 풍모가 느껴집니다. 소주를 아직 4천원에 파는 곳도 있지만 분당 서현역 주변은 이미 5천원이 되었네요.



깔끔해보이는 순대국이었고 새우젓과 다대기 약간을 넣어 간을 해서 먹었는데 기대했던 그 이상의 맛이었습니다. 만약 순대국 좋아하시는 지인을 모시고 식사 한 끼 대접할 일이 있다면 당연히 이 곳으로 모셔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토종 순대 몇 조각에 부속 고기들까지 아주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밥을 말아 먹으니까 더욱 맛있었고요. 매장 이름이 정확히는 서현순대 분당 본점인데 검색해보면 서현순대라는 이름을 가진 가게는 이곳 하나 뿐이었습니다. 제가 다른 동네에 가서 분점을 차리고 싶을 정도였어요.



국밥류 식사에서 의외로 중요한게 김치더군요. 어떤 곳은 메인 메뉴는 맛잇는데 김치가 너무 형편 없어서 감점을 주게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서현순대의 무김치는 메인 메뉴가 되는 순대국의 맛을 적당한 수준으로 돕는 정도의 딱 좋은 맛이었습니다. 먹기 좋게 작은 사이즈로 잘라져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 손님 덜 귀찮게요. 김치는 매장 한 구석에 셀프로 갖다 먹으면 되도록 비치되어 있습니다. 무김치와 배추김치도 있었는데 저는 무김치만 먹고 매우 만족했습니다.



서현순대의 순대국 이름이 소사골 순대국이었는데, 정말 육수를 소사골로 끊어 만드는 모양입니다. 순대국이 원래 돼지가 재료인데 육수는 또 소사골을 우려내서 사용할 생각을 하다니... 그렇다고 소고기국 맛이 나는 건 아니었지만 진하면서도 잡내 없이 먹기 좋았습니다. 서현동 황새울로 골목에서 최근 먹어본 3군데 가게의 3가지 메뉴 중에 서현순대의 소사골 순대국이 단연 최고입니다. 근처에서 식사를 해야할 일이 있을 때 뭘 먹어야 할지는 확실히 정해놓은 것 같습니다. @


(2022. 10. 18 작성)

[맛집] 분당 금곡동 토나리스시

생선회와 달리 생선초밥은 그리 즐겨먹는 편이 아닌데 그건 저렴한 가격의 회전초밥이나 마트/배달 스시는 맛이 없고, 정말 맛난 스시는 너무 비싸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토나리스시]의 스시 오마카세는 언제든지 반가운 마음으로 다시 찾을 수 있는 초밥집입니다. 위치가 분당 미금역 인근의 두산위브 주상복합 아파트의 1층 상가라서 3년 전 인근에 들렀다가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정말 우연히 찾게 된 맛집입니다. 유동 인구가 많지 않은 곳에서 임대료 지출을 조금 낮출 수 있는 만큼 질 좋은 식사를 내놓는 이런 식당들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토나리스시]의 위치가 약간 바뀌었더군요. 예전에 매장에서 식사 한 번, 포장 픽업 한 번 했을 때에는 아파트 단지의 중간쯤에 위치했었는데 이번에 갔을 때에는 같은 단지 1층 상가이긴 하지만 정자역 방면 맨 끝 자리였습니다. 매장 이전을 한지 멀마 안되어서인지 가게 안과 밖의 정리가 조금 덜 된 듯이 보였어요. 그리고 가격이 인상되어 1인당 2만5천원이더군요. 예전에는 단돈 2만원에 이런 스시 오마카세라니! 우동도 먹어야겠네! 그랬었는데 이번에는 음 그래도 이 정도면 여전히 가격에 걸맞는 훌륭한 스시라고 할 수 있지, 우동은 패쓰...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토나리스시]의 오마카세는 앞에 절반은 광어, 참돔, 참치, 연어 등의 일반적인 스시로 시작해서 후반부로 들어서면 토치로 작업이 된 스시가 나오고 마지막에 참치/연어 미니덮밥으로 마무리됩니다. 예전에 사장님이 직접 해주실 때에는 여기에서 한 두 개 좀 더 특별한 스시가 나왔었던 것 같은데, 뭐 이 정도로도 충분히 맛있고 배부른 식사가 되었습니다. 만든지 오래되고 너무 낮은 온도로 냉장된 공장형 스시 세트가 아니라 좀 더 상온에 가까우면서도 신선한 재료로 만든 스시를 먹을 수 있다는 그것이 핵심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생선초밥에 열렬한 편이 아니라서 다녀본 곳도 많지 않다보니 이 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입장입니다만 그래도 제가 먹어본 생선초밥 중에는 [토나리스시]가 아직까지 최선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한 끼 식사에 2만5천원 ~ 3만원(1인 오마카세 + 우동) 선이라고 하면 다른 선택지가 대폭 늘어나기 때문에 이제는 조금 고민이 될 수는 있겠습니다. 물가 인상 때문이겠지만 어느새 가격 저항심이 확 느껴지는 가격대가 되어버려 저로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2022. 10. 13 작성)

[맛집] 분당 야탑동 연식당

분당의 중심지를 꼽아보자면 분당선 지하철역을 기준으로 서현-수내-정자가 되겠고 그 아래로는 미금과 오리, 위로는 이매를 지나 야탑이 배치되어 있죠. 그리고 이매와 야탑 왼쪽으로 판교가 들어섰는데, 판교로는 이매동과 야탑동을 위아래로 구분하며 동서로 이어지는 도로이면서 서편으로 판교 삼평동으로 연결이 되어 차량 통행량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연식당]은 분당의 본격적인 상업지구가 아니라 판교와 이매/야탑 중간에 위치한 아름마을 아파트 단지 앞 상가(학원이 많고 떡볶이 프랜차이즈들의 격전지이지만 호프집 정도는 있되 본격적인 술집들은 모여있지 않은 생활밀착형) 안에 위치한 작은 한식당입니다.

상가 바깥 쪽에서는 가게가 보이지도 않아 간판만 보고 찾아 들어갔네요. 간판에 씌여졌던 대표 메뉴, 석쇠 불고기 곱배기와 어탕 칼국수를 무인 주문대에서 선택하고 카드 결제를 했습니다. 총 26석 규모의 작은 규모로(기억을 더듬어 좌석수를 계산할 수 있을 만큼 작았네요) 아주 트렌디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옛날식 식당도 아닌 그런 곳이었습니다. 혼밥이나 2인 손님이 많은 점에 착안해 4인용 식탁의 중간에 가림막을 두어 함께 앉을 수 있도록 해놓기도 했습니다.




[연식당]이 내놓은 음식은 한마디로 동네에서 찾아낸 보석입니다. 이 정도라면 찾는 손님이 너무 많아진 시점에 서현동 먹자촌 같은 곳의 주차장도 갖춘 단독 건물로 이전해서 영업을 이어가더라도 손님들이 멀리서부터 기꺼이 찾아와 먹고 갈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석쇠 불고기는 얇은 오겹살 돼지고기에 간장 양념이었는데 600g 2만3천원에 포장해서 사갈 수도 있지만 매장에서 바로 해주는 직화의 맛을 가정에서 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탕 칼국수의 경우 반전이 좀 있었는데요, 칼국수를 먹을 때는 그저 맵고 따뜻하지만 조미료 없이 낸 밋밋한 맛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밥을 넣어 말아먹으니 비로소 어탕의 진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이제 알았으니 다음 번 방문했을 때는 어죽 메뉴에 불고기 추가로 먹어볼 생각입니다.

이거 먹으러 멀리서 맛집 투어 가보시라고까지 하기엔 위치도 메뉴도 좀 애매합니다만 인근에 계신 분이라면 메모해두셨다가 한번 가보시라고 말씀드리기에는 거리낌이 없겠습니다. 마침 날씨도 다시 추워지는 계절이라 저는 몇 번 더 가게될 것 같습니다. @


(2022. 10. 9 작성)

[맛집] 분당 서현동 한양김치찌개

혼밥으로 저녁을 해결할 상황이 생겨 예전에 봐두었던 [한양김치찌개]를 처음 방문해봤습니다. 24시간 영업에 혼밥 환영이라니 마음에 부담이 없어 좋더라고요. 소주 한 병 곁들일 생각으로 제육볶음도 생각했었지만 '처음 가는 식당에서는 대표 메뉴'를 선택했습니다. 생돼지고기를 넣고 끓이는 김치찌개는 가장 기본이 되는 메뉴이고 여기에 취향에 따라 다양한 사리들을 추가해 먹을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기본 김치찌개만으로도 1인 식사가 부족하지 않을 만큼 넉넉했지만 맛은 실망스러웠어요. 김치가 못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좀 짠 편이었습니다. 기본의 기본 재료가 먹을 때마다 불쾌감을 주니 여기에 다른 재료를 더 추가해서 조리를 해먹더라도 만족스럽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외 메뉴들은 다른 어느 곳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라 [한양김치찌개]는 식사를 위해 다시 찾게될 일은 없겠습니다. @


(2022. 10. 8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