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6

[맛집] 분당 백현동 폴트버거

점심으로 간단히 햄버거나 먹으면 좋겠다 싶을 때 발견해서 처음 접해본 프렌차이즈 요식업계의 신상(?) 폴트 버거입니다. 맥도날드와 버거킹 양대 산맥으로 대변되는 - 추가하자면 롯데리아? - 기존 햄버거 프렌차이즈에 대비해 상위 호환 버전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의 유명세를 입고 화제 속에 국내 매장을 오픈했던 쉐이크쉑과 달리 폴트 버거는 국내 토종 브랜드로서 아직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조용하게 인지도를 쌓아가는 중인 것 같습니다.




MZ 세대가 배우고 싶어하는 운동 종목 중에 하나인 테니스를 테마로(테니스 경기에서 사용되는 바로 그 폴트!) 실제 가본 적은 없지만 태니스 경기장의 라커룸에 온 듯한 느낌을 주려고 한 것 같습니다. 부띠끄 호텔 인테리어처럼 아크릴 등 맨들맨들한 재질을 사용해 전반적으로 블링블링한 분위기입니다.




폴트 버거의 폴트 버거를 먹어봤는데 단픔 가격 9천 3백원이었습니다. 여기에 세트 메뉴가 따로 없어서 음료와 사이드 메뉴는 별도로 추가해야 하는데 이는 반대로 약간의 할인을 무기로 세트 메뉴 구입을 강제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겠으나 결론은 저렴한 가격은 아니라는 겁니다. 버거는 비싼 가격 만큼 패티의 질과 복합적인 소스 맛에서 새롭고 좀 더 좋은 버거를 먹고 있다는 느낌은 분명한데 먹다보니 밑으로 많이 흐르고 해서 좀 정신이 없었습니다.

햄버거 주제에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요즘 이쪽 업계가 좀 그렇습니다. 빅맥이나 와퍼처럼 예전부터 있었던 대표 버거의 단품만 가격이 그나마 얌전하지 세트 메뉴나 뭔가 이것저것 넣은 무슨무슨 버거가 되면 기존 버거 프렌차이즈에서의 한 끼 식사 가격도 무시 못할 수준이 되어 버렸죠.



확연한 맛의 차이를 인정해주기 힘든 햄버거 장르이기에 다른 식사류 가격 대비 가성비 면에서는 좀 아깝다는 생각이 -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건 폴트 버거 뿐만 아니라 기존 햄버거 프렌차이즈의 고가 햄버거 메뉴도 마찬가지 - 들 수 밖에 없겠습니다. 여기에 폴트 버거 매장의 인테리어는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을 듯 하네요. 이렇게 새로움을 전달하고 경험하는 일이 일회성으로 그칠 것인지, 그 이상의 즐겨찾게 되는 무언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인지는 좀 지켜봐야 할 듯 하네요.

아무래도 기존 터줏대감들과의 정면 대결 보다는 일정 거리를 두는 영업 전략을 가져갈 수 밖에 없을 듯 한데 검색해보니 더현대 백화점, 스타필드 하남, 그리고 동탄과 판교 중심가… 임대료가 엄청 비싼 곳들에서만 오픈한 것 같습니다. @


(2022. 10. 19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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