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의 중심지를 꼽아보자면 분당선 지하철역을 기준으로 서현-수내-정자가 되겠고 그 아래로는 미금과 오리, 위로는 이매를 지나 야탑이 배치되어 있죠. 그리고 이매와 야탑 왼쪽으로 판교가 들어섰는데, 판교로는 이매동과 야탑동을 위아래로 구분하며 동서로 이어지는 도로이면서 서편으로 판교 삼평동으로 연결이 되어 차량 통행량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연식당]은 분당의 본격적인 상업지구가 아니라 판교와 이매/야탑 중간에 위치한 아름마을 아파트 단지 앞 상가(학원이 많고 떡볶이 프랜차이즈들의 격전지이지만 호프집 정도는 있되 본격적인 술집들은 모여있지 않은 생활밀착형) 안에 위치한 작은 한식당입니다.
상가 바깥 쪽에서는 가게가 보이지도 않아 간판만 보고 찾아 들어갔네요. 간판에 씌여졌던 대표 메뉴, 석쇠 불고기 곱배기와 어탕 칼국수를 무인 주문대에서 선택하고 카드 결제를 했습니다. 총 26석 규모의 작은 규모로(기억을 더듬어 좌석수를 계산할 수 있을 만큼 작았네요) 아주 트렌디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옛날식 식당도 아닌 그런 곳이었습니다. 혼밥이나 2인 손님이 많은 점에 착안해 4인용 식탁의 중간에 가림막을 두어 함께 앉을 수 있도록 해놓기도 했습니다.
[연식당]이 내놓은 음식은 한마디로 동네에서 찾아낸 보석입니다. 이 정도라면 찾는 손님이 너무 많아진 시점에 서현동 먹자촌 같은 곳의 주차장도 갖춘 단독 건물로 이전해서 영업을 이어가더라도 손님들이 멀리서부터 기꺼이 찾아와 먹고 갈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석쇠 불고기는 얇은 오겹살 돼지고기에 간장 양념이었는데 600g 2만3천원에 포장해서 사갈 수도 있지만 매장에서 바로 해주는 직화의 맛을 가정에서 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탕 칼국수의 경우 반전이 좀 있었는데요, 칼국수를 먹을 때는 그저 맵고 따뜻하지만 조미료 없이 낸 밋밋한 맛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밥을 넣어 말아먹으니 비로소 어탕의 진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이제 알았으니 다음 번 방문했을 때는 어죽 메뉴에 불고기 추가로 먹어볼 생각입니다.
이거 먹으러 멀리서 맛집 투어 가보시라고까지 하기엔 위치도 메뉴도 좀 애매합니다만 인근에 계신 분이라면 메모해두셨다가 한번 가보시라고 말씀드리기에는 거리낌이 없겠습니다. 마침 날씨도 다시 추워지는 계절이라 저는 몇 번 더 가게될 것 같습니다. @
(2022. 10. 9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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