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연휴(더군다나 비까지 오는)를 맞은 한국 시청자들을 위해 넷플릭스가 새로 공개한 영화는 지난 1월 극장 개봉작 [교섭]이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 물의 길]을 끌어내리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지만 관객 동원은 172만 여 명에 그치며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었군요. 믿고 보는 황정민에 간지 나는 현빈까지 동시 출전했음에도 까다로운 우리나라 관객들의 눈에 드는 데에는 실패한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실제로 보니 탈레반에 납치된 선교단 인질들을 구해내기까지의 과정을 영화적으로 풀기 위해 덧살을 입히기는 했지만 근본적으로 대단한 몰입감이나 긴장감을 이끌어내지는 못하는 편이었고 배우들의 연기나 전반적인 연출도 왠지 모르게 나사 하나가 풀린 듯 시원찮은 모습이었습니다. 리뷰를 남기기 위해 뒤늦게 검색을 해보니 임순례 감독이라 좀 의외라는 생각과 함께 그래서였나? 싶기도 합니다. 임순례 감독 작품이라 황정민이 참여하고 제작비를 모을 수 있었던 것까지는 좋았겠지만 역시 이쪽 분야에서 임순례 감독의 장점을 드러내기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차라리 당시의 사건을 철저한 사실에 입각해 다큐멘터리, 또는 그에 가깝게 다루는 편이 오로지 작품 자체만 놓고 봤을 때에는 차라리 좋지 않았을까, 해볼만 한 가치가 있는 시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드는 아쉬운 소재와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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