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 [비전스]의 두번째 시즌 9개의 에피소드가 디즈니플러스에 공개되어 비 오는 어린이날에 감상했습니다.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 중에는 넷플릭스의 [러브, 데스 + 로봇]가 있죠. 개인적으로는 [매트릭스] 세계관의 해설판이자 확장판이라할 수 있었던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 [애니매트릭스](2003)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비전스]는 SF 장르라는 점 외에는 작품들 간에 공통점을 찾기 어려운 [러브, 데스 + 로봇] 보다는 스타워즈 세계관에 한정된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애니매트릭스]에 좀 더 가까운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시즌 1과 마찬가지로 9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번 시즌에서는 전체적으로 다양성에 신경을 쓴 느낌입니다. 시즌 1이 '기승전 라이트세이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라이트세이버라는 소재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었다면 이번 시즌 2는 스타워즈 세계관에서 가능한 좀 더 다양한 소재와 사연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여전히 포스나 그에 준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많이 등장하긴 하지만 제국의 착취나 무자비함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은 편입니다. 작품마다 완성도의 격차는 약간씩 있는 편입니다.
5번째 에피소드 [어둠의 머리를 벨 수 있다면]의 경우 다양한 작화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 다른 작품들에 비해 매우 전형적인 2D 저패니메이션의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는데 의외로 박형근 감독에서부터 성우로 다이엘 대 김, 애쉴리 박 등 각본, 연출, 성우(영어)까지 한국계 분들이 대거 참여한 작품이어서 각별히 기억해둘만 할 것 같습니다. 빛과 어둠의 균형으로 우주를 설명하곤 하는 스타워즈 세계관에 충실한 내용도 칭찬할만 하겠고요.
[스타워즈]의 주요 작품도 아니고 해서 이거 언제 공개된다는 정보를 전혀 모르고 있다가 어린이날 우연히 접속했다가 월척을 낚은 기분으로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디즈니플러스 계정 갖고 계신 분이라면 한 시도 망설이 이유가 없는 멋진 선물이라고 생각되네요. (통상적인 수요일이나 금요일이 아닌 5월 4일 목요일에 공개를 한 것은 다음 날이 한국의 어린이날 연휴라서 그런 걸로 생각해도 되겠죠?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