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7

[축구] 크리스티안 스텔리니가 그냥 토트넘 감독하면 안되요?



토트넘의 현 감독은 안토니오 콘테(Antonio Conte)이고, 그의 스텝들 가운데 2인자는 수석코치인 크리스티안 스텔리니(Cristian Stellini)입니다. 감독이 부재 중일 때에는 콘테의 오른팔 격인 스텔리니가 감독 대행으로서 경기를 지휘하기도 하죠. 콘테를 대신해서 스텔리니가 치른 경기는 지금까지 8경기나 됩니다. 인터 밀란에서 4번, 토트넘에 와서 4번이라고 하는데 감독 대행으로서 치른 도합 8번의 경기에서 스텔리니는 전부 이겼습니다.

승률 100%를 자랑하는 스텔리니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는 최근 토트넘의 2연속 런던 더비(웨스트햄, 첼시)에서 모두 무실점, 2득점으로 연승을 거두면서 다시 한번 빛을 발했습니다. 두 경기가 모두 홈 경기이긴 했지만 토트넘 선수들이 경기 중에 콘테의 말을 듣지 않는 모습이 관찰되고 콘테 감독 역시 선수들을 지휘하는데 열정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던 중에 일어난 일이다 보니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야 말로 토트넘의 막힌 혈을 뚫어준 '명장 그 자체'라며 팬들 사이에서는 아예 차기 감독으로 '추앙하는' 분위기마저 조성되고 있습니다. 콘테 감독도 명장이라고 불리기는 하지만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전술적인 유연성이 떨어지고 선수 기용에 있어서도 특정 선수들만 기용하다 보니 혹사 논란까지 있는 상황이었는데 스텔리니는 콘테의 토트넘이 갖고 있던 문제점들을 풀어주면서 그 결과로 팀의 성적 향상을 가져다 주었으니 현재의 분위기가 결코 무리도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향수병에 시달리는 콘테가 차기 시즌에 아예 이탈리아로 돌아가고 스텔리니 혼자서만 토트넘에 남아도(물론 라이언 메이슨 등 콘테 사단에 해당되지 않는 스텝들도 있긴 하지만) 이번과 같은 좋은 결과만 얻어낼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아무튼 지금은 분위기는 '콘테 아웃, 스텔리니 업'에 가깝다고 보여집니다. 월드컵 이후 번아웃 상태에 가까웠던 손흥민과 페리시치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선발 출장 기회가 좀 더 필요했던 히샬리송이나 올리버 스킵 같이 컨디션 좋은 선수들을 기용하는 간단한 처방만으로도 스텔리니가 당장 소속 팀에게 필요한 변화를 가져다준 명장의 자질을 보여주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차기 토트넘 감독이 누가 되었든 이번에 스텔리니 수석코치가 보여준 것과 같이 선수들을 제대로 기용하고 그것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내기만 한다면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조세 무리뉴나 안토니오 콘테와 같이 자타 공인의 명장 감독들과 일해본 다니엘 레비 회장은 분명 스텔리니를 차기 감독으로 앉히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로서도 지금은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하지만 프리미어리그 감독으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할 이유는 없겠죠.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면 안타깝게도 토트넘 팬들의 바램은 이뤄지지 못하게 되는 것이고 팀의 고질적인 악순환은 계속 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토트넘의 우승은 명장 감독을 데려와도 안되는게 아니라 명장 감독과의 동행이라서 잘 안되는 걸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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