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6

[축구] 프리미어리그 2022-2023시즌 11라운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22–2022시즌 11라운드 경기 결과 리뷰입니다.



브렌트포드 vs 브라이튼 2:0

브렌트포드가 아이반 토니의 멀티골에 힘 입어 ‘포터 잃은 브라이튼’을 잡았습니다. 브렌트포드가 홈에서 잘 했던 것도 있었겠지만 좋은 선수들에 이어 감독 마저 빼앗긴 브라이튼이 결국 하향세를 걷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듭니다.


레스터시티 vs 크리스탈팰리스 0:0

레스터시티가 홈에서 반전의 기회로 삼기엔 최근의 크리스탈팰리스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던 것 같네요. 경기 막판 시뮬레이션 판정으로 엘로카드를 받은 매디슨은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홈에서 리즈) 결장입니다. 지난 라운드 20위까지 추락했던 레스터시티는 어쨌든 값진 승점 1점을 챙기면서 울브스에게 패한 노팅엄을 다시 누르고 19위 복귀.


풀럼 vs 본머스 2:2

노팅엄과 함께 올라온 승격팀이면서 노팅엄과 다르게 리그 중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두 팀 간의 맞대결이었는데 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치고 사이좋게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습니다. 부상에서 복귀한 미트로비치는 큰 활약은 없었지만 패널티킥 골 성공.


울브스 vs 노팅엄 1:0

최하위권 간의 대결에서 홈팀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승점 3점을 챙겼습니다. 두 팀의 차이를 만든 건 울브스의 네베스는 패널티킥을 잘 찼고, 노팅엄의 존슨은 호세 사 골키퍼에게 막혔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토트넘 vs 에버튼 2:0

이제는 자연법칙이 되어 페리시치가 3:4:3 진영에 선발 출장하자 손흥민이 또 침묵했다는 것이고, 그럼에도 토트넘은 후반 해리 케인의 패널티킥 골과 호이비에르의 추가골로 승점 3점을 챙겼다는 것이죠. 많은 기사에서 다루고 있듯이 히샬리송의 종아리에 근육 부상이 발생해 비수마와 교체되면서 진영이 3:5:2로 바뀐 덕분에 골은 없었지만 이때부터 손흥민이 살아났다고 하는데… 이번 주중에 진행되는 12라운드 맨유 원정은 쿨루셉스키와 히샬리송이 모두 부상이라 손-케 투톱일 수 밖에 없을 거라고 하니 손흥민 선수의 득점포 가동을 기대해보려고 합니다.


아스톤빌라 vs 첼시 0:2

이쪽은 반대로 원정팀 첼시가 2골을 넣으며 승점 3점을 챙겨갔는데, 모두 메이슨 마운트의 원맨쇼로 이루어진 득점이었습니다. 하나는 아스톤빌라 수비수 밍스의 실책을 문전에서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 찬스를 직접 차넣은 거였죠. 나름 수비력이 좋은 아스톤빌라를 상대로 2골을 넣어 얻은 승리라고는 하지만 첼시의 공격력에 여전히 아쉬움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첼시의 무실점에는 케파 아리사발라가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이 큰 몫을 했습니다.


리즈 vs 아스널 0:1

아스널이 리즈 원정에서 단 1개의 골 밖에 넣지 못했지만 그래도 승점 3점을 챙기며 리그 단독 1위의 자리를 굳건히 했습니다. 아스널이 원정에서 경기를 잘 못했다기 보다는 홈팀 리즈 선수들이 정말 미친 듯이 뛰더라고요. 골만 넣을 줄 알면 참 좋았을텐데… 오랜만에 출장한 뱀포드의 패널티킥 실축은 정말 안습이었습니다. 제시 마치 감독 지휘 하에 조금씩 안정적인 모습을 찾아가는 것 같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비엘사 감독 시절의 닥공 축구를 하던 모습이 그립기도 합니다.


맨유 vs 뉴캐슬 0:0

뉴캐슬이 극강의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맨유 원정에서 무실점 경기를 할 줄이야… 하지만 뉴캐슬 수비를 재확인했다기 보다는 맨유 공격진의 현 수준을 보여준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에릭센 결장으로 프레드 선발)


사우스햄튼 vs 웨스트햄 1:1

경기 초반 선실점을 하며 홈팀 사우스햄튼에게 끌려가던 웨스트햄을 구한 건 캡틴 라이스의 한 방이었습니다. 손흥민처럼 잘 찼어요.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웨스트햄의 장신 공격수 스카마카는 조만간 크게 터뜨릴 날이 올 것 같습니다.



리버풀 vs 맨시티 1:0

드디어 이번 라운드의 빅매치, 하향세를 그리던 리버풀이 주중 챔피언스리그 대승에 이어 극강의 팀 맨시티까지 잡으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습니다. 팽팽했던 두 팀의 승패를 가른 것은 맨시티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를 묶는데 성공한 반 다이크와 리버풀의 수비수들이었고 여기에 알리송 베커 골키퍼의 장거리 골킥을 받아 단번에 골로 성공시킨 리버풀의 파라오, 살라였습니다. 리버풀은 지난 라운드 아스널 원정을 경기에서 지고 주력 선수들이 부상 이탈을 하게 된 가운데 오히려 정신적으로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다음 라운드는 주중이 진행되는데 리그 1, 2위팀인 아스널과 맨시티의 경기는 없네요. @


(2022. 10. 17 작성)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 시즌3 챌린지리그 불나방 vs 아나콘다

명실상부한 '현영민 더비', [골 때리는 그녀들] 시즌 3의 챌린지리그 두번째 경기였던 FC 불나방과 아나콘다의 경기를 뒤늦게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보았습니다. 10월 12일 수요일 당일 저녁에는 다른 일이 있어서 본방 사수를 못했어요 ㅠㅠ



양 팀 모두 멤버 교체가 있긴 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아나콘다의 오정연이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해 골키퍼로 복귀하고, 시즌 2에서 합류해 골키퍼 포지션을 맡아왔던 노윤주의 전방 스트라이커 배치였죠. 골 문 앞에선 모습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노윤주는 다른 아나운서 멤버들에 비해 신장이 월등히 큰 편이고 운동 신경도 좋은 편이어서 아나콘다의 에이스 윤태진과 어떤 호흡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노윤주는 아직 필드 플레이어로서 적응 시간이 필요한 정도라는 것만 확인했고, 대신 윤태진은 멀티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아나콘다의 1패 추가는 막지 못했다는 거... 불나방의 송은영이 전반 4분 벼락 같은 첫 골을 성공시킨 후 얼마 되지 않아 주시은의 코너킥을 받아 윤태진이 동점골을 터뜨린 후 전반이 종료되었죠. 후반 중반 윤태진의 프리킥이 골 문 안으로 그대로 들어가면서 역전이 이루어졌는데 이후 박선영이 패널티킥을 성공시켜 동점, 여기에 홍수아가 역전골과 쐐기골을 연달아 넣어 불나방의 현영민 신임 감독에게 첫 승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나저나 홍수아는 축구를 잘 하는 건 아닌데 위치 선정이 천재더군요. 마지막 골은 골문 앞에 서있기만 했는데 안면으로 골을 넣었어요. 홍수아 하면 왕년의 두산 베이스 홈 경기 시구자로 유명했었는데 그때의 모습은 이제 볼 수 없지만(?) 불나방 입단 후 2경기만에 벌써 3골째입니다.


다음 주는 다시 슈퍼리그로 돌아가서 발라드림(김태용 감독)과 월드클라쓰(이을룡 감독)의 경기입니다. @


(2022. 10. 15 작성)

[시리즈] 변호사 쉬헐크 (She-Hulk : Attorney at Law, 2020) 8화 /최종회, 결말

마블 드라마 [변호사 쉬헐크]의 최종회가 디즈니플러스에 공개되었습니다. 정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말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안되는군요. [토르 : 러브 앤 썬더](2022)에 타이카 와이키키 감독의 지나친 개그감이 독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관객들이 많았는데 이번 [변호사 쉬헐크]는 그 보다도 훨씬 더 나간 모양새입니다. 중간에 어디로 가서 헤매든지 마무리 만큼은 멋지게 해내던 마블 답게 지난 8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드디어 '분노의 화신' 헐크의 본질을 드러내며 최종회에 대한 기대를 한껏 올려놓은 것부터가 이런 훼이크를 위한 포석이었던 것일 수도 있겠네요. 한 마디로 이번 만큼은 그간의 모든 마블 작품들에 관한 고정관념을 거부하겠다는 식의 결말이었습니다.


(이하 스포일러)




8화에서 예고되었던 극적인 전개는 생략되고 제니퍼 월터스는 쉬헐크 변신을 금지당한 채 로펌에서도 잘리고 부모님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후 개연성을 완전히 무시한 의도적인 막장 전개가 가속도를 올리다가 잠시 디즈니플러스 화면 속 썸네일에서 빠져나온 쉬헐크는 특별판 메이킹 필름 속 마블 스튜디오를 방문해 K.E.V.I.N(케빈 파이기로 알려진 인공 지능, Knowledge Enhanced Visual Interconnectivity Nexus)을 만나 자기가 원하는 결말로 내용을 수정합니다.



 

아무래도 이런 메타 드라마에서 즐거움을 느끼기 보다는 혼란스러움을 토로하게 될 팬들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MCU 내에서 쉬헐크의 존재 자체가 메타버스도 아니면서 본류에서 벗어난 무언가이었기에 쉬헐크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번 드라마에는 마블 제작진이 팬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조금은 다른 메시지를 담기로 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의 마블 작품들에 대해서도 미리 예단하는 건 그만 두시라, 무엇을 상상하든 그 너머의 것을 보여드릴 자유가 우리에겐 있다는 그런 얘기 아닐까요.



 

그나저나 우주에서 돌아온 헐크가 자신의 아들 스카를 갑분 소개하는 장면은 정말 뜨아 했습니다. 이번 마블 드라마 [변호사 쉬헐크]는 마블 관계자들끼리 웃고 즐기는, 그러나 초대받은 이들에겐 그저 당황스럽기만 했던 일종의 농담 파티로 남게 될 것 같은 우려가 듭니다. @




(2022. 10. 14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