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3

귀공자 (The Childe, 2023)

직설적인 제목이려고 했었다면 [코피노(들)]라고 하는 편이 맞았겠지만 최종 결정권자의 의도는 그걸 피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귀공자]라는 제목은 귀공자 같은 외모의 살인청부업자이기도 하고 '누군들 귀한 자식이 아니겠는가'라는 의미까지 내포하는 듯 합니다.



박훈정 감독의 필모에서 [낙원의 밤]과 함께 중간 지대에 놓일 수 있을 작품. 따지고 보면 큰 줄거리는 엄청나게 단순한 편이라 그런 듯 합니다. 물론 [낙원의 밤]에 비해면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은 편이고 그로 인해 잘 만들어진 하이스트 무비의 느낌을 주네요.



극장을 찾기 전까지 [스파이더맨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와 고민을 하다가 기왕 청불 영화를 선택했습니다. 전연령 관람가 영화는 나중에 집에서나 보는 걸로 하려고요.



극장 환경에서 상영되는 '자막 없는' 한국영화가 자막 있는 외국 영화에 비해 대사 전달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영화 관계자들이 어떻게 극복해낼지 궁금합니다. 대부분의 영화/드라마에 한글 자막을 달아서 보다가 오랜만에 자막 없이 보려니 좀 불편했습니다. [귀공자]는 일부 조연 외에는 꽤 잘 들리는 편이었어요. @

2023/05/20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 Vol. 3 (Guardians of the Galaxy Vol. 3, 2023)

 한줄 소감 : 라일라 사진만 봐도 또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많은 말이 필요 없는 오랜만의 '보기 좋았던' 마블 영화이지만, 특히 [토르 : 러브 앤 썬더]나 [앤트맨과 와스프 : 퀀텀매니아]와의 비교는 당분간 좋은 이야깃 거리가 될 듯 합니다. @

2023/05/07

비프 (Beef, 2023)

넷플릭스의 10부작 블랙 코미디 [비프]를 감상했습니다. 최근 헐리웃의 아시안 열풍에서 최전선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는 두 배우, 스티븐 연과 앨리 웡을 주연으로 하는 아시안 버전의 [아메리칸 뷰티]라고 불러주고 싶은 작품입니다.

넷플릭스가 세계 시장에서 K-컨텐츠의 영향력에 통큰 투자를 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들에게도 여러 기회가 주어지고 있는 듯 하네요. 스티븐 연이나 다른 배우, 스텝들과 마찬가지로 그 자신이 한국계 미국인인 이성진 감독이 총괄 기획을 맡고 직접 각본과 연출 작업에도 참여했습니다.



대형 쇼핑몰의 주차장에서 붙은 시비로 악연을 이어가게 된 대니(스티븐 연)과 에이미(앨리 웡)의 이야기이면서 미국 내 이민자 출신이라는 특별한 배경의 인물들 뿐만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이라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좌절감과 분노의 감정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 [비프]입니다. 하는 일마다 잘 풀리지 않아 자살할 결심까지 하게 된 노총각은 노총각 대로, 반면 굉장히 잘 나가는 입지전적인 여성 사업가는 사업가 대로 '정의롭고 능력있는' 일반적인 주인공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인물들로 그려지는데 그런 덕분에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기상천외하면서도 코믹한 상황 전개가 만들어지는 동시에 시청자에게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되는 듯 합니다.



지난 4월 넷플릭스를 통해 첫 공개되었던 시점에는 당장 보고 싶은 마음은 잘 들지는 않는 편이었는데 마침내 보고 나니 굉장히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걸 인정하게 되네요. 이틀에 걸쳐 5편씩 단숨에 완주했습니다. 한국이나 다른 아시안 이민자 출신들의 '문화적 특색'에 집중하는 작품이 아니라 이거야 말로 그들의 시각과 입장에서 제대로 터져나온 이야기라고 생각되네요. 출연진 가운데 주인공의 과격한 사촌 형으로 출연한 데이빗 최(David Choe)의 존재감과 화려한 입담은 [비프]라는 작품의 전반적인 특색과 잘 통하는 듯 합니다. @

2023/05/06

HBB's Top5 Earphones Jan ~ May 2023, $600 and under

HBB(Hawaiian Bad Boy)의 600달러 이하 Top 5 이어폰 영상 요약입니다. 공감이 가는 제품도 있거니와, Worst 5(최악이라기 보다는 불만/실망스러운 신제품 정도)까지 함께 발표해서 더욱 흥미롭네요.


Top 5

1. Simgot EA500

2. Kiwi Ears Quartet

3. KZ PR2 x HBB

4. Moondrop Quarks DSP

5. Truthear Hexa


Worst 5

1. Tangzu x See Audio Shimin Li Encounter Edition

2. Sennheiser IE 200

3. See Audio x Z Reviews Rinko

4. Moondrop Blessing 3

5. Dunu SA6 MK2




2023/05/05

교섭 (The Point Men, 2023)

어린이날 연휴(더군다나 비까지 오는)를 맞은 한국 시청자들을 위해 넷플릭스가 새로 공개한 영화는 지난 1월 극장 개봉작 [교섭]이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 물의 길]을 끌어내리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지만 관객 동원은 172만 여 명에 그치며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었군요. 믿고 보는 황정민에 간지 나는 현빈까지 동시 출전했음에도 까다로운 우리나라 관객들의 눈에 드는 데에는 실패한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실제로 보니 탈레반에 납치된 선교단 인질들을 구해내기까지의 과정을 영화적으로 풀기 위해 덧살을 입히기는 했지만 근본적으로 대단한 몰입감이나 긴장감을 이끌어내지는 못하는 편이었고 배우들의 연기나 전반적인 연출도 왠지 모르게 나사 하나가 풀린 듯 시원찮은 모습이었습니다. 리뷰를 남기기 위해 뒤늦게 검색을 해보니 임순례 감독이라 좀 의외라는 생각과 함께 그래서였나? 싶기도 합니다. 임순례 감독 작품이라 황정민이 참여하고 제작비를 모을 수 있었던 것까지는 좋았겠지만 역시 이쪽 분야에서 임순례 감독의 장점을 드러내기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차라리 당시의 사건을 철저한 사실에 입각해 다큐멘터리, 또는 그에 가깝게 다루는 편이 오로지 작품 자체만 놓고 봤을 때에는 차라리 좋지 않았을까, 해볼만 한 가치가 있는 시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드는 아쉬운 소재와 작품입니다. @

스타워즈 비전스, 시즌 2 (Star Wars : Visions S2, 2023)

스타워즈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 [비전스]의 두번째 시즌 9개의 에피소드가 디즈니플러스에 공개되어 비 오는 어린이날에 감상했습니다.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 중에는 넷플릭스의 [러브, 데스 + 로봇]가 있죠. 개인적으로는 [매트릭스] 세계관의 해설판이자 확장판이라할 수 있었던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 [애니매트릭스](2003)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비전스]는 SF 장르라는 점 외에는 작품들 간에 공통점을 찾기 어려운 [러브, 데스 + 로봇] 보다는 스타워즈 세계관에 한정된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애니매트릭스]에 좀 더 가까운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시즌 1과 마찬가지로 9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번 시즌에서는 전체적으로 다양성에 신경을 쓴 느낌입니다. 시즌 1이 '기승전 라이트세이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라이트세이버라는 소재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었다면 이번 시즌 2는 스타워즈 세계관에서 가능한 좀 더 다양한 소재와 사연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여전히 포스나 그에 준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많이 등장하긴 하지만 제국의 착취나 무자비함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은 편입니다. 작품마다 완성도의 격차는 약간씩 있는 편입니다.



5번째 에피소드 [어둠의 머리를 벨 수 있다면]의 경우 다양한 작화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 다른 작품들에 비해 매우 전형적인 2D 저패니메이션의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는데 의외로 박형근 감독에서부터 성우로 다이엘 대 김, 애쉴리 박 등 각본, 연출, 성우(영어)까지 한국계 분들이 대거 참여한 작품이어서 각별히 기억해둘만 할 것 같습니다. 빛과 어둠의 균형으로 우주를 설명하곤 하는 스타워즈 세계관에 충실한 내용도 칭찬할만 하겠고요.



[스타워즈]의 주요 작품도 아니고 해서 이거 언제 공개된다는 정보를 전혀 모르고 있다가 어린이날 우연히 접속했다가 월척을 낚은 기분으로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디즈니플러스 계정 갖고 계신 분이라면 한 시도 망설이 이유가 없는 멋진 선물이라고 생각되네요. (통상적인 수요일이나 금요일이 아닌 5월 4일 목요일에 공개를 한 것은 다음 날이 한국의 어린이날 연휴라서 그런 걸로 생각해도 되겠죠? ㅎㅎ) @

2023/03/10

[영화] 노스맨 (The Northman, 2022)

2022년 8월 개봉작 [노스맨]을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했습니다. 몇 년 전에 유행했던 [트로이](2004), [킹덤 오브 헤븐](2005), [300](2007), 최근에는 [왕좌의 게임]과 유사한 전쟁 역사물로 생각하고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이라면 적잖이 당황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적어도 한 두 차례의 대규모 전투 장면 같은 것을 기대했을텐데 [노스맨]은 그런 시각적인 스펙타클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는 작품이니까요.


(이하 스포일러)



10세기 바이킹 부족의 왕자가 아버지 왕을 살해하고 왕위를 찬탈한 삼촌의 칼날을 피해 도망했다가 뛰어난 전사로 성장하여 복수에 성공한다는 큰 줄거리는 다름아닌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의 그것과 똑같습니다. 그런데 애초에 [라이언 킹]의 서사 자체가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 가져온 것이었다고 본다면 [노스맨]은 기왕이면 영국 대문호의 비극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해주는 편이 좀 더 있어보이고 좋은 거겠죠.

서사적 근간은 비록 우리에게 매우 친숙하다 못해 고루한 느낌마저 줄 수 있는 [노스맨]이지만 그 디테일에 있어서는 북유럽 바이킹의 역사와 전설에서 가져온 소재들을 풍성하게 담아내면서 기존의 전쟁 역사물들과의 차별점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마블 영화들을 통해 친숙해진 북유럽 신화 속 소재들과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치 그 원류를 탐험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 [노스맨]의 독특한 분위기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역시나 공동각본과 연출을 맡은 로버트 에거스(Robert Eggers) 감독이라고 하겠습니다. 감독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안야 테일러-조이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했던 [더 위치](The VVitch : A New-England Folktale, 2015), 그리고 윌렘 데포와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라이트하우스](The Lighthouse, 2019)에서 보여준 독특한 연출 감각은 다른 장르물들과는 분위기가 한참 다른 [노스맨]을 따라갈 수 있게 해주는 관문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노스맨]은 특히 [더 위치]에서 보여주었던 독특한 질감의 프로덕션 디자인과 유사한 결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오히려 [더 위치]와 [라이트하우스]의 감독 로버트 에거스가 만든 새 영화로서 [노스맨]은 좀 의외의 선택이었고 역시나 결이 좀 다른 작품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전작들에서 보여준 기괴함에 대한 취향은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좀 더 대중적인 스토리라인의 이야기를 다뤄야만 하는 숙제를 절충해 내놓은 느낌이랄까요.

한번쯤 큰 규모의 작품(제작비 6천만불)에 도전해보는 기회를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겠지만 [노스맨]은 [더 위치]와 [라이트하우스]에 매혹된 팬들이 보고 싶었던 종류의 이야기와는 좀 거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노스맨] 보다는 현재 촬영 중인 새 영화 [노스페라투]에서 로버트 에거스 감독의 진짜 장기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게 됩니다.



[노스맨]에는 한 자리에 모아놓기 힘든 배우들이 의외로 많이 출연합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빨래판 몸짱 주연 배우가 알렉산더 스카스가드이고 안야 테일러-조이, 니콜 키드먼 정도가 출연하는 건 알았지만 암레스(알렉산더 스카스가드)의 아버지 아우르반딜 왕으로 에단 호크가 출연한 건 의외였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로버트 에거스 사단의 일원이 되어버린 윌렘 데포도 등장하고, 아이슬란드 출신 가수 비요크도 짧지만 강렬한 출연을 하셨더군요.

내용적으로 가장 강렬했던 부분은 니콜 키드먼이 연기한 군드룬 왕비를 통해 모성에 대한 신화를 박살내버리는 부분이었습니다. 생존과 후계를 위해 늑대와 인간의 중간 지점쯤에서 싸워야 했던 전사들 뿐만 아니라 우리 여성들도 그에 못지 않은 거친 욕망과 냉혹함을 소유자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 [노스맨]이었다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래서 마블의 [토르 : 라그나로크](2017) 이후 등장하는 매력적인 발키리(테사 톰슨)와 달리 [노스맨]에서의 발키리(케이티 패틴슨)는 기존 남성들의 성적 대상화가 되었던 모습을 거부한 진짜 전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

2023/03/02

[축구] 프리미어리그 2022-2023시즌 25라운드

프리미어리그 2022~2023 시즌 25라운드 결과입니다.



풀럼 vs 울버햄튼 1:1
풀럼이 울버햄튼과의 홈 경기에서 전반 23분 파블로 사라비아에게 선제골(라울 히메네즈 도움)을 허용했지만 후반 64분 매너 솔로몬이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3경기 연속 골, 안토니 로빈슨 도움)을 넣었고 이후 경기를 뒤집기 위해 분전했지만 아쉽게도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에버튼 vs 아스톤빌라 0:2
지난 라운드 아스널과의 홈 경기에서 2:4 스코어로 역전패했던 아스톤 빌라가 이번 라운드에는 에버튼 원정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군요. 후반 63분 패널티킥 기회를 살려 선제골이자 이 날 결승골을 넣은 올리 왓킨스는 5경기 연속골 기록을 작성했습니다. (에밀리아노 부엔디아 추가골, 존 맥긴 2도움)



리즈 vs 사우스햄튼 1:0
하비 그라시아스 감독을 새로 선임한 리즈 유나이티드가 홈 경기 승리로 드디어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리그 최하위 사우스햄튼과의 홈 경기였던 덕분이었는지는 지켜봐야 하겠네요. (주니오르 피르포 결승골, 잭 해리슨 도움)



레스터시티 vs 아스널 0:1
리그 1위 아스널이 레스터시티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겨왔습니다. 전반적으로 레스터시티가 대량 실점을 가까스로 면했다 라고 할 수 있는 경기였네요. 전반 VAR 판정(벤 화이트 반칙)으로 선제골을 취소 당했던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후반 시작과 함께 가브리엘 마르니텔리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웨스트햄 vs 노팅엄 4:0
웨스트 햄은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홈 경기에서 오랜만에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습니다. 월클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가 버티고 있는 노팅엄의 수비진은 후반 70분까지 무실점하며 잘 버티다가 이후 급격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대니 잉스 2골, 데클란 라이스 1골, 미카일 안토니오 1골)



본머스 vs 맨시티 1:4
맨시티도 강등권의 본머스 원정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리그 1위 아스널을 승점 2점차로 다시 따라 붙었습니다. 맨시티의 선발 공격진으로 출격한 훌리안 알바레즈, 엘링 홀란드, 필 포든 3명의 선수가 각각 1골 1어시스트를 했네요. (엘링 홀란드 시즌 27호골) 하지만 후반 82분 제퍼슨 레르마에게 만회골을 허용하면서 클린시트에는 실패하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크리스탈팰리스 vs 리버풀 0:0
주중에 치뤄진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2:5로 대역전패를 하며 망신을 샀던 리버풀은 이번에는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면서 승점 1점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비센테 과이타 골키퍼가 4세이브를 기록했네요.



토트넘 vs 첼시 2:0
콘테도 없고 투헬도 없이 토트넘과 첼시의 런던 더비는 토트넘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토트넘이 엄청 잘 했다기 보다는 첼시가 정말 어처구니 없이 맥 빠진 경기력을 선보인 덕분이었다고 할까요. 첼시는 현재의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이고,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와 함께 꿀 같은 홈 2연승을 맛본 토트넘이 콘테 복귀 이후 어떻게 다시 바뀌게 될지가 궁금하네요.



아스널 vs 에버튼 4:0
리버풀 vs 울버햄튼 2:0

2023/02/28

[영화] 치히로 상 (ちひろさん / Call Me Chihiro, 2023)

지난 2월 23일 목요일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치히로 상]을 감상했습니다. 2014년에 출간된 야스다 히로유키의 만화를 각색해서 영화화한 작품이네요. 이마이즈미 리키야 감독의 연출로 아리무라 카스미가 주인공 치히로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출연진 가운데 가장 낯익은 얼굴라고 할 만한 배우로는 치히로의 예전 직장 상사(?)로 출연한 릴리 프랭키 정도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갖은 양념으로 화려한 풍미를 자랑하는 요리가 있는가 하면 그와 정반대로 일본식 주먹밥인 오니기리와 같이 지극히 단순한 재료로 만든 한끼 식사가 있기도 하죠. 일본 영화들이라고 해서 다 담백하기만 한 것도 아니지만 [치히로 상]은 그 나라의 요리법과 음식 맛을 닮은 영화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소박한 느낌의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성 매매 업소에서 일했던 치히로(아리무라 카스미)가 해변가 마을의 도시락 전문점에서 일하는 동안 이야기가 진행되고 다시 소 키우는 농장으로 직장을 옮기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극 중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지만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않았고 오히려 도시락 전문점의 사장 내외나 다른 이들에게 가족과 같은 감정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오래 머물지 않고 다시 새로운 곳으로 떠나갑니다. 우리가 서로 다른 별에서 온 존재이듯 만남 이후 이별은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말이죠.



치히로의 성장 과정이나 마사지 샵에서 일하기 전에 있었던 일들은 어렴풋이 짐작만 할 수 있을 뿐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법이 없습니다. 대신 치히로의 주변 인물들, 여고생이나 꼬맹이 남자 아이 등을 통해 극중 인물들 간의 공통 요소들을 꼽아볼 수 있지 않나 싶네요.

이들은 모두 가족들과 함께 살고 학교나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긴 하지만 그 안에 제대로 자리 잡고 있지 못합니다. 혼자 떠돌아 다니듯 생활하다가 치히로와 알게 되고 다시 서로와 친구를 맺게 되기도 하죠. 하지만 치히로 본인은 자신의 과거를 숨기려 하지 않고 노숙자와 도시락을 나눠 먹고 목욕까지 시켜줄 정도로 상냥하지만 서로에게 상처를 남길 수 밖에 없는 일반적인 인간 관계에는 정착하지 않기로 한 것 같습니다. 아니 그 보다는 더이상 정착할 수가 없게 된 것처럼 보인다고 하는 편이 맞겠네요.




영화는 그런 대로 밝은 분위기를 보여주면서 마무리됩니다. 바닷가 마을에서 도시락 전문점 일을 할 때에는 '마사지 샵에서 일했었다'고 답해야 했지만 이제는 '도시락 전문점에서 일했었다'고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렇게 한 챕터씩, 예전 보다 좋아진 과거를 쌓아가는 것만이 남은 과제인 것만 같습니다.

일본 영화의 특성상 [치히로 상] 역시 원작의 분위기와 내용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으리란 추측을 해봅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원작 만화도 접해보고 싶습니다. @

2023/02/27

[축구] 크리스티안 스텔리니가 그냥 토트넘 감독하면 안되요?



토트넘의 현 감독은 안토니오 콘테(Antonio Conte)이고, 그의 스텝들 가운데 2인자는 수석코치인 크리스티안 스텔리니(Cristian Stellini)입니다. 감독이 부재 중일 때에는 콘테의 오른팔 격인 스텔리니가 감독 대행으로서 경기를 지휘하기도 하죠. 콘테를 대신해서 스텔리니가 치른 경기는 지금까지 8경기나 됩니다. 인터 밀란에서 4번, 토트넘에 와서 4번이라고 하는데 감독 대행으로서 치른 도합 8번의 경기에서 스텔리니는 전부 이겼습니다.

승률 100%를 자랑하는 스텔리니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는 최근 토트넘의 2연속 런던 더비(웨스트햄, 첼시)에서 모두 무실점, 2득점으로 연승을 거두면서 다시 한번 빛을 발했습니다. 두 경기가 모두 홈 경기이긴 했지만 토트넘 선수들이 경기 중에 콘테의 말을 듣지 않는 모습이 관찰되고 콘테 감독 역시 선수들을 지휘하는데 열정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던 중에 일어난 일이다 보니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야 말로 토트넘의 막힌 혈을 뚫어준 '명장 그 자체'라며 팬들 사이에서는 아예 차기 감독으로 '추앙하는' 분위기마저 조성되고 있습니다. 콘테 감독도 명장이라고 불리기는 하지만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전술적인 유연성이 떨어지고 선수 기용에 있어서도 특정 선수들만 기용하다 보니 혹사 논란까지 있는 상황이었는데 스텔리니는 콘테의 토트넘이 갖고 있던 문제점들을 풀어주면서 그 결과로 팀의 성적 향상을 가져다 주었으니 현재의 분위기가 결코 무리도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향수병에 시달리는 콘테가 차기 시즌에 아예 이탈리아로 돌아가고 스텔리니 혼자서만 토트넘에 남아도(물론 라이언 메이슨 등 콘테 사단에 해당되지 않는 스텝들도 있긴 하지만) 이번과 같은 좋은 결과만 얻어낼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아무튼 지금은 분위기는 '콘테 아웃, 스텔리니 업'에 가깝다고 보여집니다. 월드컵 이후 번아웃 상태에 가까웠던 손흥민과 페리시치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선발 출장 기회가 좀 더 필요했던 히샬리송이나 올리버 스킵 같이 컨디션 좋은 선수들을 기용하는 간단한 처방만으로도 스텔리니가 당장 소속 팀에게 필요한 변화를 가져다준 명장의 자질을 보여주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차기 토트넘 감독이 누가 되었든 이번에 스텔리니 수석코치가 보여준 것과 같이 선수들을 제대로 기용하고 그것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내기만 한다면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조세 무리뉴나 안토니오 콘테와 같이 자타 공인의 명장 감독들과 일해본 다니엘 레비 회장은 분명 스텔리니를 차기 감독으로 앉히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로서도 지금은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하지만 프리미어리그 감독으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할 이유는 없겠죠.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면 안타깝게도 토트넘 팬들의 바램은 이뤄지지 못하게 되는 것이고 팀의 고질적인 악순환은 계속 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토트넘의 우승은 명장 감독을 데려와도 안되는게 아니라 명장 감독과의 동행이라서 잘 안되는 걸 수도 있습니다. @

2023/02/26

[영화] 나의 넷플릭스 추천 영화 (Netflix Original Movies, 2015 ~ 2023)

넷플릭스가 직접 제작(또는 판권 매입)하고 한국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장편 영화들 가운데 제가 직접 본 작품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개인적인 만족도에 따른 평점 목록입니다. 평점은 10점 만점으로 7점 이상이면 추천, 6점 이하는 보통 수준이거나 비추천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이 포스트는 새로운 영화를 감상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추가하는 업데이트(새로운 포스팅 날짜로 갱신)를 하겠습니다.

영화 목록은 최신작부터 시작됩니다. 한글 제목 (영문 제목, 점수/10)에 간단 소개글 형식으로 정리하고 제작 국가/언어는 대부분 미국 또는 영어권이어서 그외 경우에만 별도로 언급하겠습니다. 붉은 색으로 표시한 영화는 평점과 상관 없이 '이 영화는 한번 더 봐도 좋겠다' 하는 마음이 드는, 이 역시 나름 추천의 의미로 생각해주세요.




[2023년]


치히로 상 (ちひろさん / Call Me Chihiro, 6/10)  리뷰 보기

- 극중 소재로도 등장하는 오니기리와 같은 맛과 쓸모를 가진 영화. 비 오는 밤에 집 열쇠를 잃어버려 들어가지도 못하고 배 고픈 아이와 같은 심정일 때는 이 영화를 기억하세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Unlocked, 8/10)  리뷰 보기

- 모바일 시대의 묵시록이라 할 만한 스릴러물. 일본 소설과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오랜만의 웰메이드 한국 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유 피플 (You People, 5/10)

- 서로 사랑해서 결혼을 결심한 유태인 남자와 흑인 여자 커플이 겪게 되는 갈등에 관한 코미디 영화. 영상편지 하는 듯한 어색한 대사 몇 마디로 간단히 화해하고 해피엔딩으로 직행해버리는 마무리가 아쉽습니다. 기승전-똥망결이라고나.


정이 (Jung_E, 6/10)

- 연상호 감독의 SF 신작으로 강수연 배우의 유작이 된 영화. 애초부터 강수연 살아 생전에 헌정하려는 의도로 기획되었던 작품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페일 블루 아이 (The Pale Blue Eye, 6/10)

- [아웃 오브 더 퍼니스](2013), [몬태나](2017)에 이은 스콧 쿠퍼 감독과 크리스찬 베일의 세번째 합작품. 반전이 있는 미스테리 추리 복수극으로 현대적인 관객 취향에 따르기 보다는 1830년대 웨스트포인트의 겨울 풍경을 담아내는 데에 좀 더 신경을 많이 쓴 느낌입니다.


[ 2022년 ]


화이트 노이즈 (White Noise, 5/10)

- 돈 딜리오의 1985년 동명 포스트모던 소설을 영화화한 노아 바움백 감독의 신작. 오랜만에 만나보는 시네마테크 취향의 영화인데 2022년을 마무리하는 데에는 나름 잘 어울리는 작품일 수도.


나이브스 아웃 : 글래스 어니언 (Glass Onion : A Knives Out Mystery, 7/10)

- 정통 추리극 장르의 매력으로 호평을 받았던 전편 [나이브스 아웃](2019)과 달리 극장 흥행에 대한 부담이 없는 상태에서 관객과의 두뇌 싸움 보다 세태 풍자 쪽에 무게 중심을 둔 후속작. 라이언 존슨 각본/감독과 명탐정 브느와 블랑 역을 다시 맡은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Guillermo del Toro's Pinocchio, 6/10)

- 기예르모 델 토로 버전의 피노키오. 전연령 시청가 작품으로서 약간의 각색을 더하기는 했지만 내용 자체는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편이고, 줄거리의 새로움 보다는 스톱모션 장인들의 예술적인 경지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


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 (Bardo, Falsa Crónica de unas Cuantas Verdades, 8/10)

- 알레한드로 곤잘레즈 이냐리투 감독의 새 영화. 어느 멕시코 지식인의 삶과 죽음 사이에서.


트롤의 습격 (Troll, 5/10)

- 북유럽의 전래 동화에 등장하던 숲 속의 요정 트롤을 괴수물로 재해석한 영화. 노르웨이의 풍광과 괴수물의 스펙타클만 살게요.


채털리 부인의 연인 (Lady Chatterley's Lover, 8/10)

- 한번도 본 적이 없었지만 왠지 여러 번 본 것만 같았던 그 영화. 불륜과 외설의 대명사라고만 알고 있었다면 이 최신 버전이 리프레쉬하기 좋은 기회.


모니카, 오 마이 달링 (Monica, O My Darling, 7/10)

-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을 각색한 인도 영화. 여러 등장 인물들이 죽어나가는 범죄 느와르를 감각적인 코미디로 잘 풀어냈습니다.


슬럼버랜드 (Slumberland, 8/10)

- 어린이용 판타지 영화라고만 생각하고 지나치면 안될 영화. [콘스탄틴], [나는 전설이다], [헝거 게임]의 연출 장인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 연출.


더 원더 (The Wonder, 10/10)

- 우리가 한 편의 훌륭한 영화로부터 얻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품고 있는 작품. [디서비디언스](2017)의 세바스티안 렐리오 감독 연출, 플로렌스 퓨 주연.


그 남자 좋은 간호사 (The Good Nurse, 6/10)

- 2003년 범죄 사건을 다룬 논픽션 원작의 영화화. 개인의 광기 보다는 그 광기를 방조했던 조직적 은폐를 지적하는 작품.


서부 전선 이상 없다 (Im Westen Nichts Neues, 7/10)

- 1929년 원작의 세번째 영화화인데 독일어로는 이번이 처음. 전쟁의 참상과 정치적 비극성을 고발하는 클래식.


더 스트레인저 (The Stranger, 5/10)

- 호주에서 있었던 13세 소년 실종/살해 사건과 이후 용의자의 자백과 물증을 확보하기 위한 경찰의 수사 과정을 그려낸 실화 영화. 사건과 당시 상황 만큼이나 아주 무겁고 어두웠던 토마스 M. 라이트의 연출. 조엘 에저튼, 숀 해리스 주연.


럭키스트 걸 얼라이브 (Luckiest Girl Alive, 8/10)  리뷰 보기

- 밀라 쿠니스 주연의 여성 영화.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결단이라는 2개의 단순한 플롯을 교차시키면서 몰입감을 이끌어냅니다.


데이 시프트 (Day Shift, 7/10)

- 제이미 폭스 주연의 뱀파이어 액션물. 공포감 제로이지만 짜임새 있는 액션 씨퀀스가 볼 만합니다.


그레이 맨 (The Gray Man, 9/10)

- 루소 형제가 직접 연출한 라이언 고슬링, 크리스 에반스, 아나 드 아르마스 주연의 첩보 액션물. 넷플릭스 영화 제작비가 아주 올바르게 사용된 최신 사례. 제이슨 본 시리즈에서 좋았던 점만 가져온 듯 합니다.


스파이더헤드 (Spiderhead, 4/10)

- 조셉 코신스키 감독, 크리스 헴스워스와 마일스 텔러 주연의 SF 스릴러. 준수한 연출이었으나 답답했던 전개에 너무 뻔했던 결말까지.


메탈 로드 (Metal Lords, 6/10)

- 밴드 하는 하이틴 코미디. [왕좌의 게임]의 작가이자 제작자였던 D.B. Weiss가 직접 쓴 유일한 영화 시나리오. 추억담인가요.


애덤 프로젝트 (The Adam Project, 6/10)

- 숀 레비 감독과 라이언 레이놀즈 콤비의 SF 코미디인데 다양한 장르적 요소들을 배합했습니다. 약간 숨가쁜 느낌의 전개와 전환.


[ 2021년 ]


돈 룩 업 (Don't Look Up, 8/10)

- 아담 맥케이 각본/연출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등의 아주 호화로운 출연진. SF의 외형으로 접근하는 고도의 정치 풍자 코미디. 2021년 말 최고의 선물이었죠.


파워 오브 도그 (The Power of the Dog, 6/10)

- 오랜만에 만나는 제인 캠피언 감독 작품으로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작. 서부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잔잔한 복수극. 베네딕트 컴버배치, 커스틴 던스트, 제시 플레먼스, 코디 스밋-맥피 주연이고 실제 촬영은 뉴질랜드에서 했네요.


레드 노티스 (Red Notice, 5/10)

- 드웨인 존슨, 라이언 레이놀즈, 갤 가돗 주연의 하이스트 코미디. 아마도 제작비의 대부분이 출연료로 낭비되었을 대표적인 사례.


아미 오브 더 데드 : 도둑들 (Army of Thieves, 8/10)

- 잭 스나이더 감독의 복귀작 [아미 오브 더 데드]에 이은 프리퀄이자 스핀오프 영화인데 본편 보다 오히려 더 좋을 수 있었던 경우.


나이트 티스 (Night Teeth, 4/10)

- 지루한 전개에 볼거리마저 빈약했던 뱀파이어 영화. 단역으로 깜짝 출연한 메간 폭스를 찾아보아요.


케이트 (Kate, 6/10)

- 야쿠자 조직의 음모에 말려든 여성 킬러의 고군분투. 최종 보스를 향해 한 단계씩 나아가는 전형적인 게임식 플롯으로, 최근에는 보기 드물었던 느와르식 결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베킷 (Beckett, 5/10)

- 존 데이빗 워싱턴이 출연해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그리스 배경의 스릴러. 의외로 옛스러웠던 연출 때문이었는지 나름 조마조마했어요.


블러드 레드 스카이 (Blood Red Sky, 6/10)

- 뱀파이어 엄마와 테러리스트들이 비행기에서 만났을 때. 독일 영화.


제 8의 밤 (The 8th Night, 4/10)

- 이성민, 박해준 주연의 오컬트 한국 영화. 어마어마했던 예고편과 뜬금포로 어설프게 쌓아올린 본편.


아미 오브 데드 (Army of the Dead, 6/10)

- 잭 스나이더 감독의 복귀작으로 도입부는 아주 훌륭했어요.


우먼 인 윈도 (The Woman in the Window, 6/10)

- 조 라이트 감독, 에이미 아담스 주연의 심리 스릴러로 광장공포증의 주인공 때문에 관객은 폐쇄공포증에 걸릴 지경.


낙원의 밤 (Night in Paradise, 6/10)

- 박훈정 감독,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주연의 조폭 느와르. 박훈정 감독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저예산의 느낌이 좀 납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To All the Boys : Always and Forever, 6/10)

- 가장 트렌디했던 하이틴 로맨스 3부작의 완성.


승리호 (Sky Sweepers, 6/10)

- 일취월장하는 그래픽으로 담아낸 한국산 토종 신파.


더 디그 (The Dig, 8/10)

- 193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존재의 의미를 질문하고 탐색하는 우아한 작품. 랄프 파인스와 캐리 멀리건 주연의 실화 영화.


그녀의 조각들 (Pieces of a Woman, 5/10)

- 바네사 커비 주연의 캐나다/헝가리 합작 영화. 바네사 커비 때문에 봤는데 바네사 커비만 보였어요.


[ 2020년 ]


미드나이트 스카이 (Midnight Sky, 4/10)

- 허술한 각색과 빈약한 연출력을 선보이고 말았던 조지 클루니 감독/주연 SF 영화.


맹크 (Mank, 5/10)

- 데이빗 핀처 감독, 게리 올드먼, 아만다 사이프리드 주연의 시대극으로 비평가들이 무척 좋아라 했던 작품. [시민 케인]의 시나리오 작가 허먼 J. 맨키위츠의 투쟁기를 흑백 영상에 담아낸 영화.


콜 (The Call, 8/10)

- 대체불가한 전종서, 그리고 박신혜, 김성령 주연의 스릴러물. 코로나 때문에 극장 개봉을 못하고 넷플릭스로 팔려와 고마웠던 경우.


힐빌리의 노래 (Hillbilly Elegy, 6/10)

- 개인적인 서사에서 이끌어내는 보편적인 메시지. 명배우 인증을 위해 작정하고 달려든 에이미 아담스와 글렌 클로즈.


레베카 (Rebecca, 5/10)

- 아미 해머와 릴리 제임스 주연의 스릴러. 뭔가 옛스럽다고 느꼈다면 그건 1940년 히치콕 감독 영화의 리메이크이기 때문입니다.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The Trial of the Chicago 7, 7/10)

- 역사물과 법정 드라마이면서 전쟁 반대의 목소리를 담아낸 아론 소킨 감독 작품.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The Devil All the Time, 8/10)

- 도날드 레이 폴락의 2011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톰 홀랜드 주연 영화. 미국 고전 문학을 접할 때의 그 느낌.


프릭스 : 원 오브 어스 (Freaks : You're One of Us, 4/10)

- 슈퍼 파워 히어로물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 독일 영화. 허술한 후반부 때문에 리메이크 요망.


프로젝트 파워 (Project Power, 8/10)

- 어디서 본 듯한 소재를 재탕하고 있는 듯한 영화이지만 재미있게 잘 만들었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화법을 보여줍니다. 제이미 폭스, 조셉 고든-레빗 주연.


올드 가드 (The Old Guard, 5/10)

- 판타지 액션에서 내면적 갈등을 끌어내려다가 그만 올드해져버린 샤를리즈 테론 주연 영화. 3부작 계획으로 현재 뚝심 있게 속편 후반 작업 중.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 파이어 사가 스토리 (Eurovision Song Contest : The Story of Fire Saga, 2/10)

- 윌 패럴의 코미디 좋아하고, 레이첼 맥아담스를 사랑하지만 이 영화에서 만큼은 도저히... SNL 단막 꽁트로 그쳤어야 했던 조악함.


익스트랙션 (Extraction, 6/10)

- 루소 형제가 쓴 시나리오를 영화화한 크리스 헴스워스 주연의 전투 액션. 최다 스트리밍 기록에 힘 입어 속편 후반 작업 중.


사냥의 시간 (Time To Hunt, 4/10)

- 화려한 캐스팅(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과 세기말 배경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코로나로 넷플릭스행을 택해 관객 입장에서는 참 다행이었던 경우. 박해수 배우를 이 때는 못알아뵈서 미안했어요.


스펜서 컨피덴셜 (Spenser Confidential, 3/10)

- 넷플릭스의 눈먼 돈 아니었으면 만들어지지도 못했을 졸작. 예고편은 아카데미 수상감.


내가 사랑한 모든 남자들에게 : P.S. 여전히 널 사랑해 (To All the Boys : P.S. I Still Love You, 8/10)

- 전편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속편으로서 더욱 좋아진 드문 사례이고, 당시 넷플릭스 영화 제작의 최선책. 1편부터 본다면 이 영화도 주행.


[ 2019년 ]


문 섀도우 (In the Shadow of the Moon, 7/10)  리뷰 보기

- SF 미스테리 스릴러의 외형 안에 감춰진 힐링의 메시지. 과거를 치유하기 위기 위한 일념으로 미래를 저격하려던 주인공이 마침내 구원을 찾은 곳은 다름아닌 자기 자신의 미래.


두 교황 (The Two Popes, 8/10)

-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자진 사임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승계를 다룬 실화 영화.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의 연출과 안소니 홉킨스, 조나단 프라이스의 연기 앙상블.


6 언더그라운드 (6 Underground, 5/10)

- 마이클 베이 감독,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기대작이었으나 장점이 확실한 만큼 무신경한 부분도 명확했던 영화.


결혼 이야기 (Marriage Story, 7/10)

- 넷플릭스 영화를 더 이상 무시할 수 없게 만든 계기가 되었던 작품들 가운데 하나. 노아 바움바흐 감독이 제 살과 뼈를 깎아 써내려간 각본과 연출, 아담 드라이버와 스칼렌 요한슨의 불꽃 연기도 모두 대단했지만 오스카 상은 냉정한 변호사 역으로 잠깐 출연했던 로라 던(여우조연상)에게로.


아이리쉬맨 (The Irishman, 7/10)

- 넷플릭스 영화를 더 이상 무시할 수 없게 만든 계기가 되었던 또 다른 작품이면서 넷플릭스가 아니었으면 만들어지기 힘들었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다시 모인 [좋은 친구들] - 로버트 드 니로와 조 페시, 그리고 알 파치노.


더 킹 : 헨리 5세 (The King, 9/10)

- 이 영화 목록을 작성하게 된 계기가 된 작품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일반적인 전쟁 역사물로서도 괜찮은 편이었는데 최고의 정치 드라마로 마무리 되는 바람에 넷플릭스에 너무 고마웠던 작품이었어요. 티모시 살라메, 로버트 패틴슨, 숀 해리스 그리고 제작까지 맡았던 조엘 에저튼 주연. 이 목록 전체에서 단 한 작품만 고르라고 하면 바로 이 영화입니다.


내 이름은 돌러마이트 (Dolemite Is My Name, 6/10)

- 1970년대에 활약한 실존 엔터테이너, 루디 레이 무어의 전기 영화. 오랜만에 보는 에디 머피의 열연이었어요.


시크릿 세탁소 (The Laundromat, 6/10)

- 언제나 화려한 출연진이 재능 기부하러 몰려나오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작품. 조세 회피처의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이루어지는 돈세탁 과정에 관한 풍자 코미디.


브레이킹 배드 무비 : 엘 카미노 (El Camino : A Breaking Bad Movie, 7/10)

- [브레이킹 배드]를 직접 보았고 역대 최고의 TV 시리즈라는 걸 기억하고 있는 팬들을 위한 후일담 영화. 빈스 길리건이 직접 연출. 최근에 6개 시즌으로 종영된 [베터 콜 사울]도 있어요.


비트윈 투 펀스 : 투어 스페셜 (Between Two Ferns : The Movie, 6/10)

- 잭 갤리퍼내키스가 진행하는 토크쇼 형식의 단편 웹 코미디 시리즈를 장편 로드무비로 만든 저예산 비디오 영화. 


톨 걸 (Tall Girl, 6/10)

- 하이틴 로맨스를 향한 넷플릭스식 접근 방법. 재미있으면서도 올바르게.


우리 사이 어쩌면 (Always Be My Maybe, 5/10)

- 랜달 박과 앨리 웡이 함께 쓰고 출연한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로맨스 코미디. 키아누 리브스 출연에 깜놀.


유니콘 스토어 (Unicorn Store, 4/10)

- 브리 라슨 연출, 주연의 초보작. 이후로는 다행히 연기에만 전념하고 계십니다.


하이웨이맨 (The Highwaymen, 6/10)

- 케빈 코스트너, 우디 해럴슨 주연의 수사극. 보니와 클라이드를 검거하는데 마침내 성공해낸 형사들의 실화 영화로 낭만적인 전설로만 회자되고 있는 이름들을 잔혹한 연쇄 살인범으로 재정의하는 데에서 시작됩니다.


더 더트 (The Dirt, 5/10)

- 1980년대 LA 메탈 밴드의 전기 영화이자 블랙 코미디. 머틀리 크루에 대한 추억이 있는 분들만 시청을 고려하시는 걸로.


트리플 프론티어 (Triple Frontier, 7/10)

- 벤 애플렉, 오스카 아이작, 찰리 허냄, 페드로 파스칼, 아드리아 아르조나 주연의 마약 범죄 드라마. 과유불급의 교훈을 특급 개고생으로 보여줍니다.


벨벳 버즈소 (Velvet Buzzsaw, 7/10)

- 호러물로서는 낙제에 가까운 수준이지만 미술계의 프리즘을 통해 욕망의 생태계를 조망한다는 점에서 가점. 제이크 질렌할 주연.


폴라 (Polar, 8/10)

- 매즈 미켈슨 주연의 액션 영화로 플롯 자체는 새로울 것이 없었지만 기대 이상의 독창적인 전개 스타일과 코믹함에 꽤 재미있게 봤던 작품입니다. 와 이런 영화 자주 만들어주세요, 또 보고 싶어요! 하게 됩니다.


[ 2018년 ]


버드 박스 (Bird Box, 8/10)

- 샌드라 블록 주연의 종말 스릴러 영화. 소리를 못내는 [콰이어트 플레이스]와 눈을 못뜨게 하는 [버드 박스]라고 할까요. 높은 완성도와 재미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내면서 전세계 관객들을 넷플릭스 화면 앞으로 모여들게 만든 작품이 되었죠.


로마 (Roma, 6/10)

- 1970년대 멕시코 군사정권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가족사를 관조적인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흑백 영화로 아카데미 감독상, 촬영상,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면서 넷플릭스 영화에서 수준 높은 작품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아웃로 킹 (Outlaw KIng, 8/10)

- 14세기 잉글랜드 통치에 항쟁하던 스코틀랜드 역사물. 데비잇 맥킨지 감독, 크리스 파인 주연으로 [브레이브 하트]의 윌리엄 월레스 사후 스코틀랜드 독립 전쟁을 이끌었던 스티브 브루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시대극이면서도 과하지 않게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했습니다.


복수의 사도 (Apostle, 2/10)

- 댄 스티븐스 주연작이라 보았지만 각본과 연출 모두 허술했던 작품.


7월 22일 (22 July, 6/10)

- 2011년 노르웨이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을 재연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작품. 사건의 전말과 이후 재판 과정,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꼼꼼하게 다루고 있어 좀 더 가벼운 영화가 필요한 분이라면 피해주세요. (그리고 아래 영화를 보세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To All Boys I've Loved Before, 8/10)

- 한국계 작가 제니 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하이틴 로맨스 코미디. 무엇보다 사려 깊고 따뜻했기 때문에 세계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 세계적이기 위해서는 한국적이기도 해야죠.


익스팅션 : 종의 구원자 (Extinction, 6/10)

- 감초 같은 조연 연기로 알려진 마이클 페나 주연 SF 영화. 입장 바꿔 생각해보게 만드는 반전의 묘미.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 (Set It Up, 6/10)

- 제목 그대로의 뉴욕 로맨틱 코미디. 속사포 대사/자막에 빠른 전개에도 불구하고 헤매는 일 없이 목적지에 도달하는 영화.


바르셀로나 이비자 DJ (Ibiza, 8/10)

- 스페인의 휴양지 이비자 섬에서 만나게 되는 로맨스 코미디. 리처드 매든 출연작이라 열어보았는데 기분 전환에 도움이 많이 되더군요. 직업 비평가라면 굉장히 싫어한다고 말해야만 하는 종류의 영화.


카고 (Cargo, 7/10)

- 호주에서 촬영된 마틴 프리먼 주연의 저예산 좀비 스릴러물. 눈물 겨운 부성애는 간절함을 넘어 숭고함마저 전달하는데 성공하면서 호평을 받았었죠.


[ 2017년 ]


블레임! (Blame!, 7/10)

- 니헤이 쓰토무 원작(1998년 ~ 2003년, 총 10권)의 사이버펑크 SF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기술적 진보가 아주 아주 먼 미래에 인류를 [매트릭스]와 같은 디스토피아에 데려다놓은 느낌이랄까요.


브라이트 (Bright, 6/10)

- 외계 종족과 공존하게 된 미래 디스토피아를 그리면서 인종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SF 액션물. 데이빗 에이어 감독, 윌 스미스, 조엘 에저튼, 누미 라파스가 출연한 9천만불 예산의 영화로 넷플릭스 영화의 투자 스케일이 이제 왠만한 극장용 영화에 못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던, 당시로서는 야심작이었으나 절반의 성공에 그쳤던 것 같습니다.


마이어로위츠 이야기 : 제대로 고른 신작 (The Meyerrowitz Stories : New and Selected, 5/10)

- 더스틴 호프먼, 아담 샌들러, 벤 스틸러를 한 자리에 모은 유태인 가족 코미디. 노아 바움바흐 감독의 이 다음 작품이 [결혼 이야기]입니다.


사탄의 베이비시터 (The Babysitter, 5/10)

- 사마라 위빙 주연의 오컬트 코미디. 나름 팬층이 두터웠는지 속편까지 제작되어 2020년에 공개되었습니다.


옥자 (Okja, 7/10)

-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었던 넷플릭스와 당시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영화 제작 투자를 받기 어려웠던 봉준호 감독의 이해관계가 맞아 탄생하게 되었던 작품이죠. 환경 문제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과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는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합니다.


워 머신 (War Machine, 7/10)

- 브래드 피트 제작/주연의 정치와 전쟁 풍자 코미디로 [옥자]와 함께 당시 '넷플릭스라서 만들어질 수 있었던' 작품들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영화를 연출했던 데비잇 비쇼 감독의 차기작이 바로 [더 킹 : 헨리 5세]입니다.


샌드 캐슬 (Sand Castle, 7/10)

- 이라크전 파병 미군의 시각에 비춰진 전쟁의 실상. 니콜라스 홀트, 헨리 카빌 주연작.


[ 2016년 ]


고스트 워 (Spectral, 7/10)

- 외계인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또 하나의 SF 전쟁 영화. 유명 배우는 안나오지만 이 정도면 극장 상영을 했어도 괜찮았겠는데? 했었던 작품. 장르 취향이 이 쪽이시라면 추천.


탈룰라 (Tallulah, 6/10)

- 이제는 엘리엇이 된 엘런 페이지와 앨리슨 재니 주연작. 충동적인 유괴 사건을 통해 드러나는 벼랑 끝 여성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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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처음에는 넷플릭스 추천 영화 Top 5 정도로만 간단히 작성할 생각이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별로 볼만한 게 없다고 생각될 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바로 떠오르는 작품 몇 개만 소개하려고 했었는데... 그 중에 일부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아닌 작품이어서 더이상 볼 수가 없게 되었더군요. 대표적으로 제시 아이젠버그 주연의 2019년 독립영화 [호신술의 모든 것]을 넷플릭스에서 보고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없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도 넷플릭스에서 사라지지 않을 영화,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들만으로 목록을 작성해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안본 작품이라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이 훨씬 더 많지만, 한 작품을 보기 전에 정말 볼 만한 작품인지 사전 조사와 선택의 과정을 대부분 거쳤던 감상 이력의 목록이기 때문에 목록에 포함된 자체가 한번쯤 관심을 가져볼 만한 작품이 된다는 의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이 목록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아쉽게 생각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최우선적으로 감상하고 목록에 추가하겠습니다. 그외 수정되어야 할 내용 상의 오류 등도 언제든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 시즌3 슈퍼리그 조별 2라운드 발라드림 vs 월드클라쓰

 [골 때리는 그녀들] 시즌 3의 상위 리그인 슈퍼 리그에서 B조 두번째 경기인 발라드림과 월드클라쓰의 경기가 방송되었습니다. 지난 조별 첫 경기에서는 승격팀 발라드림이 강팀 액셔니스타에게 2:3 역전패를 당했었죠. 시즌 2 챌린지리그의 신설 팀으로 매 경기마다 극적인 승부를 선보이며 마지막 플레이오프 전에서 불나방을 누르고 승격에 성공했던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이었기에 아무래도 발라드림이 슈퍼리그에서도 잘 해주기를 바라는 응원의 마음이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슈퍼리그의 공 좀 차 본 기존 팀들에게는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액셔니스타에 비하면 월드클라쓰는 좀 더 해볼 만한 상대라고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전방에 사오리, 수비와 중원에 에바, 골키퍼 캐시가 있긴 하지만 그외에는 다소 부족한 편이니까요. 발라드림도 경서기 콤비와 그외 선수들 간의 기량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전반적으로 발라드림이 우세하게 느껴지고 지난 시즌 발라드림의 드라마를 지켜본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응원하는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전반적인 경기 분위기는 초반부터 줄곧 발라드림의 압도적인 우세였습니다. 경서와 서기의 패스 플레이에 월드클라쓰는 거의 정신을 못차리는 수준이었는데요, 사오리의 만회골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3:1 발라드림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듯 했습니다. 첫 경기에서 액셔니스타가 경서기 라인을 집중 마크하는 전술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월드클라쓰는 이에 대한 별다른 대비가 없었던 모습이었습니다. 팀을 새로 맡은 이을용 감독도 격려 보다는 실망감을 표현하는 모습이라 그러잖아도 안좋은 팀 분위기가 도무지 살아날 기미가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사오리의 어시스트를 받은 나티가 추가골에 성공하고, 경기 종료를 불과 몇 초 남긴 시점에 발라드림 민서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패널티킥 찬스를 사오리가 성공시키면서 경기는 그야말로 극적인 동점 승부로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기 결과를 보는 입장에서 미리 예상할 수 없었던 것은 평소 [골 때리는 그녀들]이 수요일 저녁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방영이 되면서 승부차기까지 갔으냐 안갔느냐에 따라 후반전 종료 시간과 방영 시각의 차이가 - 보통 약 15분 정도 -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발라드림과 월드클라쓰의 경기는 3:1 스코어 상황에서 방영이 끝나는 시간에 거의 가까워졌기 때문에 자연히 발라드림의 낙승으로 끝나는가 보다 할 수 밖에 없었죠. 그런데 승부는 극적으로 3:3 동점이 되고 이어지는 승부차기는 다음 주 방영으로 미뤄진 겁니다. ㅎㅎ 와 보다보다 골때녀 제작진의 이런 트릭을 또 보네요.



다음 주는 슈퍼리그 A조 2라운드 국대패밀리와 탑걸의 경기입니다. 1라운드에서 구척장신에게 패배한 국대패밀리가 챌린지리그 1위로 승격해 올라온 탑걸을 제압할 수 있을지 지켜볼 차례입니다. 그 전에 발라드림과 월드클라쓰의 승부차기부터 봐야할텐데... 국대패밀리와 탑걸 경기는 전반전만 보여주고 끝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발라드림이 승부차기 승을 하는 쪽으로 예상하시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을 듯 합니다. 공격수인 경서가 승부차기에서는 골키퍼를 맡으면서 언제나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니까요. @


(2022. 10. 21 작성)

[축구] 프리미어리그 2022-2023시즌 12라운드


브라이튼 vs 노팅엄 0:0

브라이튼 원정에서도 노팅엄은 또 노팅엄했고, 브라이튼은 홈에서 그런 노팅엄을 맞아 경기력 저하의 우려를 현실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지난 주말 경기의 피로가 쌓였던 걸까요. 노팅엄의 헨더슨 골키퍼가 7개의 세이브로 최고 수훈 선수가 되었고 리그 순위도 한 게임 덜 치른 레스터시티를 1점차로 누르고 다시 19위에 복귀했습니다.


크리스탈팰리스 vs 울버햄튼 2:1

부에노의 크로스를 받아 다이렉트로 꽂아넣은 아다마 트라오레의 선취골 이후 울버햄튼의 공격은 그리 효과적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크리스탈팰리스의 공격 4총사 자하, 에두아르드, 에제, 올리세의 합작으로 2골을 얻어맞으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죠. 울브스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비에 비해 득점력이 너무 형편 없네요. 황희찬 선수가 디에고 코스타와 교체로 들어가 후반 20 여 분을 뛰었지만 팀의 원정 패배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본머스 vs 사우스햄튼 0:1

지난 풀럼 원정에서 잘 싸웠던 본머스가 홈 경기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던 사우스햄튼이 승점 3점을 챙겼습니다. 값진 승리에도 불구하고 랄프 하젠휘틀 감독에 대한 팬들의 경질 요구가 들끓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브렌트포드 vs 첼시 0:0

원정이긴 했지만 첼시가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는 점이 실망스럽네요.

 


리버풀 vs 웨스트햄 1:0

지난 라운드에서 맨시티를 1:0으로 꺾은 이후 웨스트햄 전에서도 승리, 리버풀의 순위는 7위까지 치솟았습니다. 새로운 탐욕왕 다르윈 누네스가 골을 넣어 이긴 경기이지만 지난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한 알리송 골키퍼가 이번엔 보웬의 페널티킥을 막으며 다시 한번 최고 수훈 선수가 되었습니다.


뉴캐슬 vs 에버튼 1:0

뉴캐슬도 홈에서 에버튼을 맞아 기마랑이스-알미론 합작 골에 힘입어 승점 3점을 챙겼습니다. 뉴캐슬 입장에서는 몇 골 더 넣었으면 좋았을 기회였지만 에버튼도 절박한 상황이긴 했으니까요. 경기 기여도는 클린시트를 기록한 수비수 트리피어가 가장 높게 나왔네요.

 


맨유 vs 토트넘 2:0

아스널이 유로파리그 경기 일정으로 맨시티와 빅매치를 치르지 못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국내 팬들의 관심은 이번 라운드 토트넘의 맨유 원정에 집중될 수 밖에 없었을텐데요, 결과는 2:0 완패였습니다. 양팀 전력으로 봐서 이번 결과는 선수 선발과 운영을 포함한 전술의 승리이자 패배라고 밖에는 설명이 안될 것 같습니다. 호날두를 벤치에 앉혀놓은 텐 하흐의 맨유는 카세미루를 중심으로 토트넘의 손-케 공격 라인을 차단하는데 성공했고 프레드와 페르난데스의 연속 골을 넣었습니다. 반면 콘테 감독은 타의에 의해 3-4-3이 아닌 3-5-2 진영을 내세워야 했지만 끝내 페리시치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결과 중요했던 원정 경기에서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정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결과입니다. 로리스 골키퍼의 선방과 래쉬포드의 자비로운 미스가 아니었더라면 몇 골을 더 허용해야 했을지 모를 경기였어요.

맨시티과 승점 23점으로 같지만 골득실에서 한참 위인 데다가 토트넘이 한 경기 더 치른 상황이고 바로 아래 4위 첼시도 이번 라운드 승점 1점에 그치면서 3점 차를 유지했지만 마찬가지로 토트넘 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결과입니다. 시즌 첫 10경기 최다 승점(23점)을 기록했다며 좋아라 했던 건 조만간 추억거리가 될지 모를 일입니다. 콘테 감독의 끈질긴 페리시치 집착증 좀 제발 내다버렸으면 좋겠어요.


풀럼 vs 아스톤빌라 3:0

전반을 1실점으로 선방했던 아스톤빌라는 후반 62분 더글라스 루이즈 선수의 다이렉트 퇴장으로 패널티킥 골(미트로비치)을 추가로 내주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지난 라운드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아스톤빌라의 센터백 밍스가 자책골을 기록했군요. 풀럼은 미트로비치의 복귀로 지난 본머스와의 홈 경기 2:2 무승부에 이어 아스톤빌라를 맞아 기분 좋은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나마 수비 조직력이 살아있어 희망을 가져볼 수 있었던 아스톤빌라였는데 오늘 경기 결과로 제라드 감독의 운명도 초읽기에 들어간 듯 합니다.


레스터시티 vs 리즈 2:0

반면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홈에서 리즈에게 기분 좋은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리즈는 이번 원정에서 전반 초반 코흐의 자책골을 기록한 데에 이어 하비 반즈에게 추가골까지 내주었고 이후 경기를 뒤집지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레스터시티의 바디, 리즈의 뱀포드 선수가 각각 선발 출전했던 경기였는데 후반 60분대에 나란히 교체되어 나가는 모습이었네요. @


PS. 한편 유로파리그에 나간 아스널은 홈에서 PSV를 맞아 1:0 승리로 조 1위를 거두었고, 덕분에 맨시티는 꿀휴식을 취했다고 합니다.


(2022. 10. 21 작성)

[맛집] 분당 서현동 미정국수

백종원 사장과 더본코리아의 프렌차이즈 식당, 그 미정국수입니다. 알려지지 않은 숨은 동네 맛집 위주로만 소개하고 싶긴 하지만 일부러 그런 제한을 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블로그는 뭐 아무 거나 다 리뷰하니까 어디든 얘깃거리가 있는 곳이라면 간단히 몇 자라도 적어서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여기 분당 서현역 인근에도 있고 다른 곳에도 많이 있는 멸치국수 잘하는 집, 미정국수에서 두번째 식사입니다. 코로나 기간 중에 집으로 배달을 시켜서 몇 번 먹었었지만 매장에는 잘 가지지가 않았습니다. 이 곳 말고도 식사하러 갈 곳이 워낙 많으니까요. 아주 오래 전에는 잘 기억이 안나서 최근에 미금역 앞에 한번 갔었고 이번에 서현역점에 들렀습니다. 간단하면서도 따뜻한 국물이 있는 저녁을 먹고 싶더라고요.

미금역점에는 덮밥 메뉴가 있는 반면 주먹밥이 없어서 메뉴가 바뀌었구나 했었는데 이번에 서현점을 가니 주먹밥을 그대로 팔더군요. 지점마다 메뉴를 일부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모양입니다.



다른 메뉴들도 많지만 - 평소라면 직화불고기 비빔국수? - 가장 기본이되는 대표 메뉴, 멸치국수 딱 한 그릇만 시켜 먹었습니다. 키오스크에서 주문과 결제를 마치자 오픈된 주방에서 면 익히는 과정이 시작되었고 몇 분의 기다림 끝에 완성된 멸치국수는 우리에게 익숙한 그 멸치국수 그대로입니다. 생각 보다 맛이 강하지 않은 국물에 유부와 파, 그리고 김가루가 넉넉히 들어갔습니다. 여기에 곁들이는 김치도 이상한 점 하나 없이 딱 기대하는 만큼의 식감 좋은 배추김치더군요. 이렇게 가격은 4천5백원. 이 정도면 요즘 한 끼 식사 가격으로는 종목 불문하고 최저가 라인입니다.

대한민국 서민음식 시장에서 장사하는 방식을 하나씩 새롭게 해나가고 있는 백종원의 마법입니다. 기대하는 만큼의 맛과 양을 보장해주면서도 가격은 좀 더 싸게 제공하는 것이죠. 이와 비슷한 정도면서 어이없게 비싸거나, 이와 비슷한 가격대면서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식사를 내놓는 식당은 널리고 널렸습니다. 조금만 찾아보고 연구하면 이 정도 맛을 비슷하게 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제공되는 착한 가격은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


 (2022. 10. 20 작성)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Everthing Everywhere All At Once, 2022)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국내 개봉 2주차를 맞았습니다. 지난 일주일 간(10/12 ~ 10/18)의 누적 관객 수는 66,821명으로 집계되었네요. 나름 개봉 첫 주말에 감상했던 저의 소감을 간단히 요약해보자면, 화려한 예고편이나 소개 프로그램에 깜빡 속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졸작은 전혀 아니고 오히려 비평적으로는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작품입니다. 비평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작품이라는 의미는 관객 모두가 공감하고 엄지척을 해줄 만한 보편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즉, 관객에 따라 엄청 재미있어 하다가도 진한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여지는 분명 있겠으나 그것이 모든 관객에게 해당되는 건 분명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거 극장에 바로 가서 봐야 할 작품이냐는 질문에 저는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조금 기다리면 분명 어디에선가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될 작품이니 혼자만의 최적 환경에서 감상하시는 편이 더 좋겠습니다. 저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독립영화로는 아주 적지만도 않은 2천5백만불의 예산으로 제작되어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3월 27일에 개봉, 약 7천만 달러의 입장료 수익을 거둔 작품이니 상업적으로 폭망한 정도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고 무엇보다 비평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공동 각본과 연출을 맡은 다니엘 콴 & 다니엘 쉐이너트 콤비의 전작 [스위스 아미 맨](2016)의 경우 다소 난해한 내용이었음에도 기발한 상상력에 높은 점수를 받았던 바가 있었죠. 두 감독의 스토리텔링과 연출 역량은 마치 테리 길리엄 감독 작품들 중 조금 덜 대중적인 작품들과 유사한 편인데요, 이번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스위스 아미 맨]에 비해 조금 대중적이긴 하지만 괴랄한 개그감과 극한의 상상력은 여전한 편입니다.


(이하 스포일러)



요즘 전세계 관객들이 마블 스튜디오에 의해 멀티버스 세계관 교육을 받고 있던 참이었는데 여기에 잘 적응하신 분들이라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이해하시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단지 동일한 인물이 과거 시점에 이루어진 선택의 다른 길목에서 갈라져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예 있을 법 하지도 않은 새로운 인종(손가락이 소세지인 인류)으로 살아가고 있기도 하고 심지어 생물이 아닌 돌덩어리로 존재하기도 한다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여기에 특수한 장비와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엉뚱한 행동'을 이용해 다른 세계의 자신과 연결이 되고 그 능력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설정을 가미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세탁소 주인 에블린(양자경)이 갑자기 무술도 할 수 있게 되고 그러는 거죠.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도 세계를 소멸시켜버리려는 빌런이 존재하고 여주인공은 그와 맞서 싸우게 됩니다. 그 빌런은 다름아닌 소심한 동성애자 딸 조이(스테파니 수)의 다른 세계 버전에서 배태되어 나온 죠부 투파키라는 몬스터로 세상 모든 것들을 마치 블랙홀과 같은 베이글 속으로 넣어버리려고 합니다. 네, 이쯤해서 영화 못보시고 읽고 계신 분은 아마 이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냐 하실 거예요. 영화 내용이 그렇습니다. 이런 말 같지도 않은 상상력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배우들과 여러 시각 효과를 통해 설득력 있게 관객들 앞에 펼쳐보이는 것이 바로 영화 연출의 마법 아닌가 싶네요. 더군다나 이해를 넘어 감정의 전달에까지 성공한다면 그 영화는 칭찬 받을 자격이 충분한 작품인 것이겠죠.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그런 지점에 성공적으로 도달한 작품입니다.



그러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 대해서는 관객의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있습니다. 제가 이 영화에 대해 소개를 받은 유튜브 영상에서는 [기생충](2019)에 빗대면서 아카데미상 후보감이라는 언급까지 하고 있었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영화 홍보사에서 적어준 카피를 (아마도 유튜버 본인도 못본 상태에서) 그대로 옮긴 것으로 생각되고, 제가 직접 본 바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미국 시장에서도 크게 환영받은 [기생충]이나 [오징어 게임]과 같은 보편적인 작품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웠습니다. 이 작품이 내년 주요 시상식에서 혹시 상을 받는다면 특수효과상이나 편집상 정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Hollywood Critics Association Midseason Awards 2022에서는 주요 7개 부문 석권)



평소 편식 없이 다양한 영화들을 고루 관람하시는 열혈 팬이시라면 적극 추천드릴 만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그런 정도가 아닌 관객이시라면 심지어 좋아하지 않을 요소가 있는 영화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어느 쪽이든 대형 스크린과 사운드 시스템이 필수는 아니며 스트리밍으로 감상(작품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해도 무방하거나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다는 말씀 다시 한번 드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극장 관람에서 스토리 따라가느라 놓쳤던 디테일을 중심으로 한번 더 보고 싶네요. @ 


(2022. 10. 20 작성)

[맛집] 분당 백현동 폴트버거

점심으로 간단히 햄버거나 먹으면 좋겠다 싶을 때 발견해서 처음 접해본 프렌차이즈 요식업계의 신상(?) 폴트 버거입니다. 맥도날드와 버거킹 양대 산맥으로 대변되는 - 추가하자면 롯데리아? - 기존 햄버거 프렌차이즈에 대비해 상위 호환 버전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의 유명세를 입고 화제 속에 국내 매장을 오픈했던 쉐이크쉑과 달리 폴트 버거는 국내 토종 브랜드로서 아직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조용하게 인지도를 쌓아가는 중인 것 같습니다.




MZ 세대가 배우고 싶어하는 운동 종목 중에 하나인 테니스를 테마로(테니스 경기에서 사용되는 바로 그 폴트!) 실제 가본 적은 없지만 태니스 경기장의 라커룸에 온 듯한 느낌을 주려고 한 것 같습니다. 부띠끄 호텔 인테리어처럼 아크릴 등 맨들맨들한 재질을 사용해 전반적으로 블링블링한 분위기입니다.




폴트 버거의 폴트 버거를 먹어봤는데 단픔 가격 9천 3백원이었습니다. 여기에 세트 메뉴가 따로 없어서 음료와 사이드 메뉴는 별도로 추가해야 하는데 이는 반대로 약간의 할인을 무기로 세트 메뉴 구입을 강제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겠으나 결론은 저렴한 가격은 아니라는 겁니다. 버거는 비싼 가격 만큼 패티의 질과 복합적인 소스 맛에서 새롭고 좀 더 좋은 버거를 먹고 있다는 느낌은 분명한데 먹다보니 밑으로 많이 흐르고 해서 좀 정신이 없었습니다.

햄버거 주제에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요즘 이쪽 업계가 좀 그렇습니다. 빅맥이나 와퍼처럼 예전부터 있었던 대표 버거의 단품만 가격이 그나마 얌전하지 세트 메뉴나 뭔가 이것저것 넣은 무슨무슨 버거가 되면 기존 버거 프렌차이즈에서의 한 끼 식사 가격도 무시 못할 수준이 되어 버렸죠.



확연한 맛의 차이를 인정해주기 힘든 햄버거 장르이기에 다른 식사류 가격 대비 가성비 면에서는 좀 아깝다는 생각이 -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건 폴트 버거 뿐만 아니라 기존 햄버거 프렌차이즈의 고가 햄버거 메뉴도 마찬가지 - 들 수 밖에 없겠습니다. 여기에 폴트 버거 매장의 인테리어는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을 듯 하네요. 이렇게 새로움을 전달하고 경험하는 일이 일회성으로 그칠 것인지, 그 이상의 즐겨찾게 되는 무언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인지는 좀 지켜봐야 할 듯 하네요.

아무래도 기존 터줏대감들과의 정면 대결 보다는 일정 거리를 두는 영업 전략을 가져갈 수 밖에 없을 듯 한데 검색해보니 더현대 백화점, 스타필드 하남, 그리고 동탄과 판교 중심가… 임대료가 엄청 비싼 곳들에서만 오픈한 것 같습니다. @


(2022. 10. 19 작성)

[맛집] 분당 서현동 서현순대

오늘도 혼밥할 기회가 생겨 지난번 한양김치찌개에 들렀을 때 봐두었던 길 건너 [서현순대]에서 처음 식사를 해봤습니다. 분당 서현동의 같은 골목에서만 양평해장국, 김치찌개에 이어 순대국까지 먹어보게 되었네요. 세 곳이 모두 서현역에서 분당 제생병원 방면 골목에 모여있는데 리뷰를 쓰지는 않았지만 이곳에서 양평해장국을 먹으러 갔다가 봐두었던 한양김치찌개를 그 다음번에 가서 먹어보고(실망), 그리고 그때 봐두었던 서현순대를 또 찾아가 봤습니다.



적당한 식사가 필요할 때 순대국은 첫번째로 생각날 정도로 좋아라 하는 메뉴는 아니지만 최근 배달앱으로 돼지국밥을 종종 시켜먹곤 했었습니다. 따뜻한 국밥이면서 배부르고 속도 편해서 좋더라고요. 상대적으로 순대국은 자주 먹는 편이 아니었는데 순대국에 포함되는 부속 고기가 입맛에 안맞는 경우가 많아 순대만 들어간 순대국을 주문하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점심 때는 주변 직장에서 꽤 많은 손님들이 몰릴 법한 가게이고, 저녁에는 혼밥하기에 별 부담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대표 메뉴인 소사골 순대국을 주문했는데, 여러 명이 함께 왔을 때는 순대전골, 그외 술안주로는 편육이나 순대 한접시를 먹으면 되겠더군요. 단촐한 메뉴 구성에서부터 전문점의 풍모가 느껴집니다. 소주를 아직 4천원에 파는 곳도 있지만 분당 서현역 주변은 이미 5천원이 되었네요.



깔끔해보이는 순대국이었고 새우젓과 다대기 약간을 넣어 간을 해서 먹었는데 기대했던 그 이상의 맛이었습니다. 만약 순대국 좋아하시는 지인을 모시고 식사 한 끼 대접할 일이 있다면 당연히 이 곳으로 모셔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토종 순대 몇 조각에 부속 고기들까지 아주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밥을 말아 먹으니까 더욱 맛있었고요. 매장 이름이 정확히는 서현순대 분당 본점인데 검색해보면 서현순대라는 이름을 가진 가게는 이곳 하나 뿐이었습니다. 제가 다른 동네에 가서 분점을 차리고 싶을 정도였어요.



국밥류 식사에서 의외로 중요한게 김치더군요. 어떤 곳은 메인 메뉴는 맛잇는데 김치가 너무 형편 없어서 감점을 주게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서현순대의 무김치는 메인 메뉴가 되는 순대국의 맛을 적당한 수준으로 돕는 정도의 딱 좋은 맛이었습니다. 먹기 좋게 작은 사이즈로 잘라져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 손님 덜 귀찮게요. 김치는 매장 한 구석에 셀프로 갖다 먹으면 되도록 비치되어 있습니다. 무김치와 배추김치도 있었는데 저는 무김치만 먹고 매우 만족했습니다.



서현순대의 순대국 이름이 소사골 순대국이었는데, 정말 육수를 소사골로 끊어 만드는 모양입니다. 순대국이 원래 돼지가 재료인데 육수는 또 소사골을 우려내서 사용할 생각을 하다니... 그렇다고 소고기국 맛이 나는 건 아니었지만 진하면서도 잡내 없이 먹기 좋았습니다. 서현동 황새울로 골목에서 최근 먹어본 3군데 가게의 3가지 메뉴 중에 서현순대의 소사골 순대국이 단연 최고입니다. 근처에서 식사를 해야할 일이 있을 때 뭘 먹어야 할지는 확실히 정해놓은 것 같습니다. @


(2022. 10. 18 작성)